제 17회 아시안 게임 – 개최지 인천에서…
제 17회 아시안 게임이 우리동네에서 열린다는데….오늘 개막이랍니다. 어제, 퇴근길에 인천지하철 터미널 역에 내렸더니, 평소보다 외국사람들이 꽤 많이 오가더라구요. 이번 게임에 참가한 선수단 인원일 수도 있겠고, 인천 남동공단이나, 근처 시화공단에서 일하는 외국인들 수도 있을 텐데요. 흠…남동구엔 외국인 노동자들이 상당히 많거든요. 그 사람들도, 아마, 자국선수들이 인천에서 뛰는 모습을 보며 열심히 응원할 것이란 생각도 들긴 합니다만… 흠, 물론…. 근무시간이라면, 그 사람들을 고용하고 있는 사업주께서 許 해 주셔야 가능하겠지만 말에요. 살아가면서, 언제 또 인천에서 아시안게임을 다시 볼 수 있을지…기약도 없고…경기장도 집에서 별로 멀지 않으니, 주말이나 평일에 일이 좀 한가하면, 일찍 퇴근해서 경기장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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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 제석봉 고사목의 슬픈 이야기
고사목 [枯死木] .... 사전을 찾아보면, '오래되어 말라 죽은 나무' 라고 나옵니다. 소백산 정상부근, 태백산 정상부근, 설악산 소청봉 부근, 그리고 한라산 고지대에서, 고사목 군락을 볼 수 있죠. 주로 침엽수들인데요. 자연수명을 다한 나무들이요...고사목. 지리산 제석봉에도, 고사목 군락지가 있습니다. 그런데, 제석봉의 고사목은, 엄밀히 말해 고사목이 아니라고 해야 할지도 몰라요. 자연수명을 다하지 못한 나무들 이거든요. 1950년대, 못된 벌목꾼들에 의해 불타버려, 생명이 사라진 채, 그저 지금까지 서 있는 나무들이에요. 지리산 제석봉 천왕봉을 꽤 많이 지나다녔지만, 제석봉의 고사목이... 枯死木 이 아닌, 슬픈 火死木 이었다는 걸... 제대로 알게 된 것은 그리 오래되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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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동진의 나뭇잎 사이로...전등사에서...
고요한 산사(山寺)를 거니는 도중, 몇몇 사람들을 만납니다. 뒷짐지시고 천천히 사찰계단을 오르시는 스님, 두 손 꼭잡고 산책하는 커플들, 할아버지-아빠-아이 3대가 함께 거닐기도 하고, 커다란 나무및 벤치에서 담소하는 중년 부부, 조용히 홀로 앉아 독서 삼매경에 빠진 청년, 열심히 사찰의 역사를 설명하시는 가이드 아주머니, 불공드리는 아주머니, ... 오후 다섯시 강한 햇빛에, 9월중순으로 접어든... 강화도 전등사의 풍경입니다. 조동진의 '나뭇잎 사이로~' TV에서 흘러나오는 데요. 이 시기에 정말 잘 어울리는 곡 이라 생각합니다. 한동안 잊고 있었던 노래인데, 정말요. 전등사 경내를 거닐때, 콧노랫로 나긋히 흥얼거렸으면 좋았을 텐데,.. (*) 나뭇잎 사이로 파란 가로등 그 불빛 아래로 너의 야윈얼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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