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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휴가 전라남도 여행 - 해남 땅끝마을 해남 땅끝 마을. 이번 전라남도 여행, 두번째 기착지. 아담하고 지면도 낮다. 스페인의 땅끝마을 ‘피스테라’ 처럼, 바다를 맞이하고 선 절벽 위의 동네를 기대하진 않았다. 작고 조용한 동네이다. 근처 얕으막한 산꼭대기에 전망대가 있긴 한데, 굳이 거기까지 올라갈 시간적 여유가 없어서… 바닷가에 서 있는 조형물 (큰 손 두개) 주변을 거닐다가…. 세번째 기착지를 향해 서둘러 떠났다. 땅끝 마을로 접어드는 어귀에 ‘사진찍기 좋은 곳’이라고 표지판이 세워진 곳이 있는데… 여기도 기억에 남는다. 정자마루에 마누라를 앉히고 한 컷 찍었다. 더보기
여름휴가 전라남도 여행 - 강진 다산초당 다산 정약용 선생이 전남 강진에 유배되었던 때, 기거하면서, 집필과 후학양성에 시간을 보냈던 곳. 근처 백련사를 오가며, 혜장선사와 우정과 학문을 교류하던 곳. 먼저 세상을 떠난 주군 정조를 그리워하고, 근처 유배된 형제를 그리워하던 곳. 다산을 흠모하고 존경하는 마음을 간직해 온 바, 한 번쯤 와 보고 싶었던 곳이다. 이번 여름휴가 전라남도 여행의 첫번째 기착지, 강진 다산초당 이었음. 더보기
로버트 카파 Robert Capa "만약 당신의 사진이 만족스럽지 않다면, 충분히 다가가지 않았기 때문이다." - 로버트 카파 Robert Capa (1913 ~ 1954) 로버트 카파는 살아 있을 때 부터 이미 전설이었다. TV가 대중화되기 전, 사진 화보가 최첨단의 미디어로 각광받던 시대의 신화를 써 내려갔다. 그는 전쟁영웅이었다. 전장에서 총의 방아쇠를 담김으로써가 아니라, 사진기의 방아쇠를 누름으로써 영웅이 되었다. 19세기에도 크림전쟁을 기록한 로저 펜턴, 미국 남북 전쟁을 담은 매튜 브래드 등 전쟁 사진가가 있었지만, 그것은 '죽은 전쟁사진' 이었다. 20세기의 카파가 세상에 내놓은 건 '살아있는 전쟁사진' 이었다. 심장이 터질 것 같은 전쟁의 긴장감이 사진 안에서 꿈틀댔다. 노르망디 상륙작전과 스페인 내전을 담은 카파의 기록.. 더보기
서촌 자하문로 골목에 달린 청포도 성곡미술관을 나와, 자하문로 골목을 터벅터벅 거닐었다. 포도 넝쿨이, 마치 지붕처럼, 맞은 편 집으로 이어져 있다. 그리고, 아직 초록의 풋 포도송이가 덩그러니 달려 있다. 평화롭다. 여름 휴가가 이제 끝나간다. 더보기
Street photography '거리사진' - 광화문에서 사진의 모더니즘, 스트리트 포토그래피 Street Photography Street photography, 즉 ‘거리사진’은 사진의 한 장르로서, 거리나 공원, 지하철, 대형 쇼핑센터 혹은 박물관과 같은 공공 장소의 연출되지 않은 실제 상황 속에 놓은 인간을 촬영한 사진을 이른다. “Street photo는 엄청난 성공을 거둔 모더니즘과 냉철한 형식주의, 그리고 기술과 산업, 대도시에 대한 열광의 결과물이다. - 프랑수아 브뤼네” 19세기 말 유럽은 사회 전반적인 현대화로 인하여 ‘거리 사진’의 근거지로 떠오른다. 으젠느 앗제는 이 장르의 선구조로서 파리의 구석구석을 사진의 영원한 주제로 격상시켰다는 평가를 받는다. 앗제는 1890년부터 1920년까지 파리를 찍으며 ‘거리사진’의 본질을 잘 드러내 주었다.. 더보기
게리 위노그랜드 Garry Winogrand 사진 展 – 여성은 아름답다 사회적 풍경사진가 게리 위노그랜드 (1928 ~ 1984) 위노그랜드는 뉴욕 브롱크스의 유태인 노동자 가정에서 태어났다. 콜롬비아 대학에서 회화를 공부하였고, 1951년 뉴스쿨에서 알렉세이 브로도비치 교수의 지도로 사진을 배웠다. 또한 “사진이란 지적일 수 있으며 우리가 살고 있는 사회를 이해할 수 있는 도구임”을 재차 강조하였던 당시 최고의 사진 작가인 워커 에반스의 가르침을 따랐다. 1955년 뉴욕현대미술관 사진부장 에드워드 스타이켄이 기획한 展에 위노그랜드의 사진 2점이 소개되었다. 이를 계기로 위노그랜드는 1963년과 1967년 리 프레드랜더, 다이안 아버스, 듀안 마이클 등과 함께 뉴욕현대미술관에 초대되어 전시를 열었고 1964년, 1969년, 1978년 총 3회에 걸쳐 구겐하임 장학금을 받아 .. 더보기
비비안 마이어 Vivian Maier 사진전 - 내니의 비밀 Nanny's secret 베일에 감추어진 고독한 사진가 비비안 마이어 Vivian Maier (1926 ~ 2009) 1926년 뉴욕에서 태어나 프랑스에서 어린 시절을 보낸 비비안 마이어는 1951년 뉴욕으로 돌아와 사진을 찍기 시작했다. 마이어는 1956년 시카고에 정착한 이후 2009년 세상을 떠날 때까지 보모 (Baby sitter)로 생계를 유지하며 생활하였다. 2007년 존 말루프는 우연히 시카고의 한 동네 경매장에서 마이어의 놀라운 작품들을 발견한다. 말루프는 역사 자료를 수집하던 중 다량의 프린트와 네거티브 필름, 슬라이드 필름 (상당수가 현상되지 않은 상태임)과 슈퍼 8밀리 필름을 값싸게 구입하게 되었다. 베일에 감춰진 고독한 사진가 비비안 마이어는 사진 12만 장을 찍었다고 한다. 그녀는 30년간 꾸준히 사진을 .. 더보기
제나 할러웨이 Zena Holloway 수중사진전에 대한 느낌 웬일인지, 쿨하게 ‘okay’ 하고 따라나선 큰 아들과 함께….둘러봤다. 제나 할러웨이 수중사진 展. 예술의 전당내 한가람 제7 전시장(지하 1층). 2015. 8. 3(월) 전시장내 어떠한 촬영행위도 금지. 각자 호불호 好不好에 따르겠지만, 내겐 그리 큰 감흥은 없었던 바…가 솔직한 소견이다. Street photography – snap shot류 의 사진에 대한 편향적 기호 嗜好 가 큰 이유일 것이다. 전시장에 걸린 사진들은 모두… 고도의 연출, 기획, 의상, 메이컵, 프로듀싱과 퍼포먼스 능력을 갖춘 모델들, 수중 촬영장비 그리고 꽤 큰 규모의 스튜디오 시설들…실내에 구비된, 마치 수영장을 방불케 하는, 큰 인공 수조 (水槽) 까지…정교하게 디자인된 plot 대로 Staff들과 모델들은 움직였고 사.. 더보기
사진으로 남긴, 설악산 공룡능선 산행 기록 한 동안 미루어 두었던 일이었다. 공룡능선... 난 나이를 먹었지만, 그곳은 그대로 일테지...그렇게 생각하며, 꽤 긴 시간을 보내왔다. 여름 휴가 첫날, 토요일 새벽 3시 오색을 통과하면서, 미루왔던 과제 결행(?)을 시작했다. 일반적으로 설악산을 오를 때, 대청봉을 목표로 하는 경우가 많고 오로지 대청봉을 향해 에너지를 쏟아부은 다음...중청대피소에서 휴식을 취한 다음...(아니면 바로 오색으로 하산하는 경우도 있을 터이고)... 백담사방향이나, 천불동 방향으로 하산하게 될 텐데... 하지만, 공룡능선 주파를 목표로 하는 산행이라면 말이 달라진다. 특히 오색쪽에서 출발하는 경우...대청봉은 단지 첫번째 경유지에 불과하므로, 오색쪽의 가파른 경사면에서부터 체력을 안배하면서 자신에 맞는 산행속도를 미리 .. 더보기
풍경사진 보정에 대한 생각. 풍경사진에 국한된 사항은 아니라 할 텐데요. 카메라에 찍힌 원본 사진이 아닌, 보정 사진에 대하여 백안시白眼視 하는 사람들도 있는 것이 엄연한 사실인 것 같습니다. 그렇다면, 카메라에 찍힌 원본판이 과연 내가 눈앞에서 봤던 풍경의 색감과 명암을 그대로 담고 있는가? 즉, 그 원본사진은 자연의 풍경과 같은가? 묻는 다면… 답은 No 라고 할 수 있습니다. 디지털 카메라이든, 필름 카메라이든…카메라의 기본 메커니즘은 광학에 근거하기 때문에 ‘빛’을 받아들이고 인식하는 체계에서 출발합니다. 수천만원을 호가하는 명품 브랜드 (핫셀 블라드 Hassel Blad나 라이카 Reica 같은…) 로 부터 소니 Sony 똑닥이 카메라까지 광학의 원리는 같습니다. 즉, 사진의 시작은 피사체 자체 및 주변의 빛을 카메라가 어..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