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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팅을 위한 글

여름휴가 : 중청대피소를 지나, 대청봉으로...

 

<대청봉을 향하며…>

 

설악산을 올라, 중청대피소를 지날 때면 늘 느끼는 게 있는데요.

수려한 기암괴석, 경탄스런 능선, 계곡을 꽉 채우는 우뢰 같은 폭포수

이미 한참 발 밑에 있는 모습들인데,

숨을 헐떡이며, 중청에 다다를 때 쯤이면, 여긴그냥 높은 평지이잖아?

 

내 심장박동수 RPM을 재촉하던

내 두다리의 경사면 torque를 시험하던

가파른 비탈길들이과연 이 산 밑, 어딘엔가 있긴 있었던 것인가?...하고 그냥 피식 웃는 거죠.

 

높고 맑은 하늘, 하얀 구름

아니면, 능선-준봉 밑에 차~~ 가라앉은 운해

, 이런 것을 기대한 마음 없지 않았는데요

거룩한 설악산 입장에서 본 다면

허허어~…미물아~… 그런, 호사를 네 마음대로 누리려 하느뇨?’ 하실 것 아녜요?

흐린 날씨 때문에사진 색감이 별로 이겠구만하고 투덜대는 것이

마치, 떼를 쓰는 어린애처럼 되는 것 같아서

그냥, 깨끗이 마음 접었죠.

 

몸이 건강하다면, …

그리고 마음만 먹으면다시 올 수 있으니까

그냥 cool 이닷

 

꽤 많이 이곳 중청대피소를 가로 질러 대청봉으로 향했었지만

1980년대 말에 대학교 서클 여름 MT 왔던 때가 지금도 제일 기억에 많이 남습니다.

 

그때제일 인상 깊었던 것이 뭐냐 하면요

그때 굉장한 무더위였거든요. 중청 산장도 지금처럼, 근사한 모습도 아니었고그냥 돌담으로 휘둘러 놓은 쬐그만 움막같았고그리고. 산장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선…”! !” 하고 무언가 폭발하면서, 하늘로 솟구쳐 오르는 물체가 있었는데그게 뭐냐하면

쓰다 남은 부탄가스통 소각하던 장면이었거든요.

 

글쎄요

뜬굼없이 그 때 생각이 떠오르는데용부탄가스 펑! ! 대던 소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