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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팅을 위한 글

사진촬영에 대한 욕심, 무모함 때문에 치루는 대가

 

 


부둣가에 섰습니다.
바람이 좀 세게 불었습니다. 머리결은 이미 헝클어 졌습니다.
파도가 세게 넘실 거렸습니다. 그 위로 갈매기, 가창 오리떼들이 뒤섞여 날아다닙니다.
3월말 오후의 햇빛이 넘실거리는 바다 파도 위에서 반짝반짝 입니다.
저 멀리 수평선에 고깃배 몇 척이 떠 있습니다. 파도가 높지만, 위태롭지는 않은 가 봅니다.
부두 위에 서 있었습니다.
이따금씩 파도가 부두 벽면을 강하게 때립니다.

그럴 때마다, 부서진 물결이 공중으로 솟구칩니다. 족히 수 미터는 넘을 것 같습니다.
조금 더 그 지점으로 접근해 봅니다. 부두의 완만한 경사면이 바다의 수면과 맞닿아 있는 곳.
그곳에 좀 더 다가갑니다. 저 멀리 배도 조금은 가까워져 보입니다.
하지만….
다소 무모한….과욕이었나 봅니다.
멀지 않은 곳, 어디에선가 파도 물보라가 치솟아 올랐습니다. 그리고 내게로 쏟아져 내립니다.
…..

..
.
네, 이상은 얼마 전, 경기도 화성시 궁평항구 근처 바닷가에서, 무모하게 사진촬영 욕심 내다가 봉변 당한 저 자신에 대한 얘기였습니다. 옷과 머리, 그리고 카메라가 바닷물을 뒤집어 썼죠. 그 자리를 재빨리 떴죠. 그리고 나서 지니고 있던 마른 손수건 두장 으로 카메라에 묻은 바닷물부터 수습했습니다.

 

정성스레 소금물기를 제거하고 렌즈와 바디를 분해한 후에 자동차 안, 음지에서 건조를 시켰죠. 옷과 머리 소금은, ‘당연히’ 후순위… 부식이 없을까 걱정했는데, 마운트 부위나 주요버튼 조작에 문제가 없었습니다. 이번 봉변으로, “무모한 짓은 삼가하자!!” 교훈을 얻었습니다. 장비손상이 없었던 것은 운이 좋았던 것 같습니다. 앞으론 조심해야 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