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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악산

건망증에 대한 두려움 핸드폰이 주머니에 없다. 등산하면서 땀을 닦던 손수건이 하산하고 나서 찾아보니, 어디론가 사라졌다. 배낭안에 갈아입으려고 넣어 두었던 티셔츠가 보이지 않는다. 의심의 여지 없이 차안에 있을 거라 생각했던 선글라스가 없다. 무엇을 가지러 안방에 들어갔다. 그런데, 무엇을 가지러 왔는지 기억이 나지 않는다. 주차 확인 체크하려는데, 내 차 번호가 생각나지 않는다. 버스안에 우산을 두고 내렸다. 올 들어 세번째 우산 분실이다. 보고서 작성 중, 어떤 source가 떠 올랐다. PC 폴더를 뒤지다가, 길을 잃어버렸다. 가족과 쇠고기를 먹으러 갔다. 뭐 드시겠습니까? 라는 말에...'차돌박이' 라는 말이 떠 오르지 않았다. 부하 직원을 회사 복도에서 만났다. 그런데, 이름이 생각이 나지 않는다. 왼손에는 국자, .. 더보기
가을 설악산, 강풍이 부는 대청봉 그리고 공룡능선 지난 주말 동이 틀 무렵 대청봉 일대에 부는 강풍이 얼마나 센지, 몸을 가누기 조차 버거울 정도 였습니다. 머리위로 낮은 먹구름떼가 무서운 속도로 휙휙 지나갔습니다. 그렇게 빠르게 움직이는 먹구름 사이에잠시 벌어진 틈 사이로 아침 햇빛이 순간적으로 나타났다가 사라집니다. 그 빛이 나타나는 순간, 설악산 준봉들과 능선이 밝게 나타났다가 이내 어둠속으로 사라집니다. 중청대피소로 내려가는 중간 지점쯤.강풍을 등지고서는 도저히 사진을 찍을 수 없는 상황입니다. 바람의 기세를 다소나마 줄이기 위해 근처 바위에 등을 기대고 삼각대를 펼치고 공룡능선쪽으로 화각을 잡습니다. 그리고 구름 틈새로 새어나온 햇빛이 신선봉을 비추는 순간을 기다립니다. 컴컴한 거실에 불이 켜지듯 공룡능선의 윤곽이 환하게 잡힙니다. 그리곤 아침.. 더보기
비바람치는 공룡능선 산행 '인생이란 초콜릿 상자와 같아서, 어떤 것이 손에 잡힐 지는 알 수가 없지'. - 영화 포레스트 검프에서, 검프의 어머니가 살아생전에 해 줬던 말. '인생이란 높고 험한 산길과 같아서, 예기치 못한 험악한 날씨를 만날 수도 있지만 이따금씩은 평탄한 길을 지나갈 수도 있지'. - 설악산 공룡능선을 걷다가 문득 떠 오른 생각. 근처에서 '쿠궁~' 천둥소리가 들리고 비가 내리치는 와중,...잠시 멈춰서 숨을 고르는 중... 고개를 들어 1275봉을 바라보다가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으스스한 천둥소리, 세찬 비바람이 몰아쳐도 갈길을 가야겠죠. 1275봉을 넘고, 그 너머 나한봉을 넘고 마등령을 향해서... 뒤돌아 갈 수는 없으니까요. -설악산 공룡능선에서- Outdoor photo life. Thunder l.. 더보기
설악산 단풍출사 : 장수대 ~ 대승령 코스를 오르는 길 #2 이번에 설악산 단풍 출사를 나설 때, 딱 두 개의 렌즈만을 가방에 넣었습니다. EF 16-35mm F/2.8L II와 EF 50mm F/1.4 였는데요… 아웃포커싱 표준화각으로 단풍잎사귀를 담을 목적으로…또한 가볍기도 하거니와… 쩜사렌즈를 보조렌즈로 주섬주섬 챙겼던 것인데요. 원했던 사진은 조리개를 1.4~ 1.8을 유지해야 구현할 수 있는데, 순간순간 불어오는 바람에, 초점 맞추기가 매우 힘들었습니다. AF 포인트는 오로지 가운데 spot 만 남기고 나머지는 모두 off 시켰고 EOS 6D의 크로스센서의 성능을 믿었는데요… 쩜사렌즈 마운트로, 셔터를 수없이 눌렀으나, PC로 확인해 보니, 역시나 pin이 정확히 맞은 사진은 그리 많지 않았습니다. 대승 폭포 구간을 지나고 난 뒤 부터, 산이 구름에 덮여.. 더보기
설악산 단풍출사 : 장수대 ~ 대승령 코스를 오르는 길 #1 인천에서 차를 몰기 시작한 지, 두 시간여 남짓… 강원도 인제읍을 통과하던 시각…아침 일곱시가 좀 지나고 있었습니다. 좀 초조했습니다. 한계령 휴게소에서의 주차경쟁은 매우 치열하거든요… 외설악…장수대를 지나 구불구불 한계령 고갯길을 오르는 동안… 아침 햇살이 이마에 비치기 시작했습니다. 준봉들의 옆자락들은 감춰져 있던 붉은색, 노란색들이 이제 제대로 눈에 들어오기 시작합니다. 아! 설악에는 정말 단풍이 물들기 시작했네요. 한계령에 다다랐습니다. 그러나… 주차할 공간은 이미 없었습니다. 얼마 전부터, 한계령 휴게소 주차장안으로 일반차량의 진입을 아예 차단하곤 했었는데…역시나, 이른 아침임에도…애띤 젊은 의경들이…열심히… 지시받은 바…임무 수행을 하고 있습니다. 주변 갓길은 이미 빈틈 조차 없습니다. (*서.. 더보기
후보정 임시모음 _ 설악산 단풍 _ 장수대 ~ 대승령 더보기
내설악 백담사 아침... (*) 요 근래에 들어 찍었던 사진들을...뒤적뒤적이다가... 2주전, 여름 휴가때, 이른 아침...백담사에 들렀을 때의 몇 컷 찍었던 장면들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흠... 아침 8시 좀 지나서 였으니...인천에서부터 새벽운전을 했던 피로가 조금은 밀려오던데요... 아직 사찰내 구석에는 어두움이 한자락쯤은 남아있었습니다. 본격적인 산행을 시작하기에 앞서...단단히 등산장비로 '중무장'한 등산객들이...마당을 오가며...핸드폰으로 인증사진을 찍는 가 하면....방학중 Temple stay 수련에 참가중인 학생들이 막 아침식사를 마쳤는지...뭐....산사가...조금은 어수선 합니다요. 한편 법당안에선...무언가를 간절히 기원하는 사람들의 '기운'이 담당하면서도 묵직하게 내려앉은 느낌이 다가 옵니다. 아마.... 더보기
여름휴가 : 중청대피소를 지나, 대청봉으로... 설악산을 올라, 중청대피소를 지날 때면 늘 느끼는 게 있는데요. 수려한 기암괴석, 경탄스런 능선, 계곡을 꽉 채우는 우뢰 같은 폭포수… 이미 한참 발 밑에 있는 모습들인데, 숨을 헐떡이며, 중청에 다다를 때 쯤이면, 흠…여긴…그냥 높은 평지이잖아? 내 심장박동수 RPM을 재촉하던… 내 두다리의 對경사면 torque를 시험하던… 가파른 비탈길들이…과연 이 산 밑, 어딘엔가 있긴 있었던 것인가?...하고 그냥 피식 웃는 거죠. 높고 맑은 하늘, 하얀 구름… 아니면, 능선-준봉 밑에 차~악~ 가라앉은 운해… 뭐, 이런 것을 기대한 마음 없지 않았는데요… 거룩한 설악산 입장에서 본 다면… ‘허허어~…미물아~… 그런, 호사를 네 마음대로 누리려 하느뇨?’ 하실 것 아녜요? 흐린 날씨 때문에…사진 색감이 별로 이겠.. 더보기
후보정 임시모음 _ 여름휴가_설악산 더보기
설악산 등산, 강우 때문에 하루 연기... 원래 지금 이 시각에 저는… 내설악 백담사를 지나서~ 영시암을 지나서~ 오세암을 지나서~ 봉정암을 코앞에 둔 가파른 언덕 어디쯤을 한참 오르고 있어야 했는데요… 기상현황을 보면, 전국에…지금 ‘비’…. 특히…큰 산 주변에는 집중호우의 위험이 있는 지라… 일단은 하루를 미뤘습니다. 지난 주말 만큼 까지는 아니더라도… 그저 비가 멈추기라도 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대청봉에 섰을 때, 운해에 잠긴 설악 준봉, 능선들을 볼 수 있기를 바라며… 오늘 밤엔 비가 물러간다고 하니… 내일 산에 올라가 보면 알겠죵. 힝~.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