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 동이 틀 무렵 대청봉 일대에 부는 강풍이 얼마나 센지, 몸을 가누기 조차 버거울 정도 였습니다.
머리위로 낮은 먹구름떼가 무서운 속도로 휙휙 지나갔습니다. 그렇게 빠르게 움직이는 먹구름 사이에잠시 벌어진 틈 사이로 아침 햇빛이 순간적으로 나타났다가 사라집니다. 그 빛이 나타나는 순간, 설악산 준봉들과 능선이 밝게 나타났다가 이내 어둠속으로 사라집니다.
중청대피소로 내려가는 중간 지점쯤.
강풍을 등지고서는 도저히 사진을 찍을 수 없는 상황입니다. 바람의 기세를 다소나마 줄이기 위해 근처 바위에 등을 기대고 삼각대를 펼치고 공룡능선쪽으로 화각을 잡습니다.
그리고 구름 틈새로 새어나온 햇빛이 신선봉을 비추는 순간을 기다립니다. 컴컴한 거실에 불이 켜지듯 공룡능선의 윤곽이 환하게 잡힙니다.
그리곤 아침 햇빛은 다시 사라져 버립니다.
<오색에서 대청봉 구간, 설악폭포 근처 단풍>
<설악폭포 근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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