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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팅을 위한 글

치악산의 가을 스케치_ 2014. 10. 26

 

 

 

 

<치악산에서…>

치악산 비로봉을 오르는 코스는…(! 물론, 구룡사/세렴폭포 쪽에서 오른다는 전제입니다요.) 사다리 병창길 코스와 계곡길 코스 두 곳 입니다. 제가 얘기하려고 하는 코스는 사다리 병창길 코스이며, 치악산 비로봉을 올라본 사람이라면, 아마 이 코스에 대하여 에피소드를 한 두개씩 쯤 간직하고 계시겠죠.

. 세렴폭포 쪽 계곡에서부터, 느닷없이 급한 경사 오르막이 시작되어 정상 비로봉까지 시종일관 그 양상이죠. 제 개인적으론 설악산 봉정암 오르는 길목 두개 (수렴동 대피소쪽, 오세암쪽) 와 가끔 비견하곤 하는 데요.

이곳 코스에 익숙한 사람이라면, 처음부터 속도를 내지 않고 일찌감치 힘조절…!! 을 시작할 것 입니다만, 사다리 병창길 코스가 초행인 사람이라면, 코스 내내 꽤 벅찰 것 입니다. 어떤 분은, 사다리 병창길 코스에서 된통 당하고 난 뒤 부터, ‘계곡길코스로만 다니시는 분들도 있는 것 같던데요.

하지만

비로봉 등산 도중 가끔씩 고개를 들어, 경치를 감상하기엔, (물론, 계곡길도 좋지만) 사다리 병창길이 훨씬 좋지 않나 생각됩니다. 특히나 아침 해가 능선을 내리깔듯 비칠 시각에 마치 전등이 켜진 듯 환해진 단풍이 일품인데, 그런 풍광을 보면서 오른다면, (계곡길은 그림자속에 있으니…) 사다리 병창길이 훨씬 멋지다고 생각되는데요.

대체로, 정상근처에 다다른 사람들의 표정은 별로 좋지 않아요. 심박동수, 다리 근육의 피로도가 거의 한계치인데… 아직 경사-계단-경사-계단의 연속은 끝날 기미가 없으니까요.

한번은, 젊은 남녀 커플이 정상아래 대략 200미터 아래 지점에서 크게 싸우는 걸 본 적이 있는데요. 어떤 젊은 처자가, 아마도, 산을 좋아하는 남자친구를 따라 악전고투하다가 결국 폭발해 버린 것 같더라구요. 어쩔 줄 몰라하는 젊은 청년을 보니, 저까지 좀 난감해 질 지경이었다는…..

하지만, 비로봉에 올라와 보면,

영감님, 할머님, 어린 아이, 가정주부은 물론심지어 걸음마을 갖 뗀 듯,…정도 된 어린 아이를 등에 업고 올라 온 젊은 아빠도 있구요. 힘들긴 하지만 누구나 오를 수 있는 봉우리 이기도 해요. 강원도에 있는 高峯 들에 비해 그리 높진 않은 치악산 비로봉 (1,288m ) 이지만, 시종일관급경사 사다리 병창길 코스 때문에한 이름하는, 전혀 꿀리지 않은,… 명함을 지닌 명산이구요.

급경사 등산코스 내내, 맑고 화려한 노란색, 붉은색 단풍잎들이 탄성을 자아내게 하는 호사를 누릴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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