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의 마음 가짐…
<치악산 구룡사 龜龍寺 앞, 큰 은행나무 밑에서 놀고 있는 어느 오누이…>
아이들은 금새 자랍니다.
태어나서 눈 뜨고, 몸 뒤집고, 고개 가누고, 혼자 앉고, 기어다니고, 젖 아닌 밥을 먹기 시작하고, 뭘 잡고 일어서고, 걷기 시작하고, 기저귀 떼고 대소변 가리고, 스스로의 생각을 말로 내보이기 시작하고, 유치원에 가고, 글자를 배우고, 초등학교에 가고, 이러저러 학원에 다니고, 변성기가 오고, 몸 곳곳에 거뭇거뭇 터럭도 생기고, 중학교에 가고, 이성에 대한 관심도 생기고, 학교 성적에 시달리고, 고등학교에 가고… 대학진학을 위해 몸부림치고…
성장하는 동안, 소리도 지르고 야단도 치고, 칭찬도 하고… 또, 말로 표현을 주고 받진 않았지만, 눈으로 보고 귀로 듣고 그래서 느낌으로만 남아있는 – 기쁨, 분노, 아쉬움, 보람, 슬픔 같은 - 나머지 것들…
아이가 맞부닫힌 과정하나하나에 몰두할 때엔 잘 몰랐지만, 지나고 나서 보면 시간은 후딱 가 버렸음을 알게 되죠. 내 머리 하나 만큼더 커 버린 큰 아이, 조만간 내 키를 초월할 듯 한 둘째 아이…
커 온 과정 동안, 아이의 마음속엔, 아빠에 대한 마음가짐/인상이 어떻게 담겨져 왔을 까요… 청소년기를 넘어서, 아주 어릴 때부터 누적되어 온 그것 말이에요.
제 자신을 돌이켜 보건데, 아이들의 아버지라는 위치를, 내적으로 충분히 성숙한 상태에서 맞이한 것도 아니고… 이따금씩 나 자신도방향을 모른 체 헤메던 상태에서…짐짓 모든 걸 다 아는 ‘아빠’ 인체 하면서, 천진난만한 아이들에게 소리만 버럭 질러댔던 날들이 부지기수 였던 지라…
‘간편’하게…나름 아비의 역할을 열심히 해 왔다고 ‘퉁’ 쳐 버리기엔, 쓴 웃음을 지을 허물이 참 많은 ‘아비의 나날’ 이지 않았나 싶습니다. 아이들은, 이렇게 후딱 커 버렸는데…되돌릴 수 없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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