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급 DSLR 급 카메라만 있으면, 좋은 사진을 찍을 수 있을 거란 생각을 하는 분들이 있을 겁니다.
네, 카메라 (Body와 Lens)가 좋으면 분명히 좋은 사진을 위한 좋은 수단이 될 수 있습니다.
사진 자체의 기술적인 quality (노이즈가 적고, 부드러운 색감, 높은 선예도 등) 가 좋은 사진 말이죠.
하지만, 좋은 카메라가 좋은 구도 (frame)이나 좋은 사진 주제를 만들어 주는 것은 아닙니다. 일상생활이나 여행, 혹은 스튜디오에서 어느 특정한 순간, 특정한 움직임, 특별한 빛의 아름다움을 잡아내는 것은 오로지 사람의 몫이 되는 것입니다.
이러한 결정적인 순간 Decisive moment (앙리 카르티에 브레송이 말한...) 를 잡아낼 때, 성능이 좋은 카메라가 좋은 수단이 되는 것이죠. 하지만, 좋은 카메라로 찍은 사진이 반드시 좋은 사진을 의미하는 것은 아닙니다. 똑딱이 카메라로 찍은 사진이 일생작이 될 수도 있습니다. 전문사진작가의 아름다운 걸작 풍경사진보다 내가 핸드폰으로 나마 서툴게 찍은 아이 사진, 애인 사진이 더 소중할 수도 있을 테구요.
장식장 유리 넘어로 고가의 카메라를 고이 모셔두고 바라보는 것 많으로도 행복할 수는 있겠죠.
그것 만으로도 만족한다면....그것도 오케이...
하지만, 그 카메라가 가진 성능을 끌어내기 위해선,
다른 취미생활이나...더 깊은 전문분야들 또한 그러하듯이... 공부를 꽤 많이 해야 합니다. 실전에서 시행착오도 많이 겪어야 하구요. 골프나 낚시, MTB (저는 잘 모르는 취미생활 분야입니다만...) 도 비슷하리라 짐작하는데요. 아마도, 대부분은 자기의 실력이 향상되는 속도보다, 장비에 대한 욕심 (초음속 지름신 강림) 이 더 빠를 것입니다.
취미생활을 위한 여유자금이 있다면, 풀 프레임 Full Frame 바디로 시작해 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풀 프레임 바디도 '보급기' '중급기' '고급기' 로 올라갈 수록 가격이 꽤나 비싸지므로.... '보급기' 풀프레임이면, 취미생활 수준으론 부족함이 없을 거라 생각합니다. 사진 취미생활을 어느 정도 하다 보면, 화각별로 렌즈를 구성해야 할 텐데요. 처음부터, 모든 화각대의 렌즈들을 구비해 놓을 필요는 없습니다. 금전적으로도 굉장히 부담이 많이 될 뿐 아니라, 특정 화각의 필요성을 느끼기 전까진, 굳이 미리 구비해 놓을 필요는 없다고 보구요.
Canon, Nikkon, Sony 등이 full frame body 모델을 취급하고 있는 일반적인 브랜드 이구요.
핫셀블러드, 라이카 같은 매우 고가의 전문 브랜드도 있습니다만...굉장히 비쌉니다. 뭐, 자금 능력이 되시는 분들이라면, 노 프라블럼. (저도 라이카 Leica 를 한번 갖고 싶긴 합니다...매우...)
Lens는 각 메이커마다 마운트 구경 (diameter) 및 Body 연결 (전자식) 단자가 다르기 때문에 서로 호환 사용이 불가합니다. (예를 들면, Canon 50mm 렌즈를 Nikkon Body에 마운트 할 수 없다는 말이죠). 그러니, 처음에 어떤 바디를 선택하느냐가 상당히 중요한 분기점이 되는 셈입니다.
사진의 '기능적인' 퀄리티는, 바디와 렌즈 성능에 따라 좌우 되는데요. 메이커 마다 장단점이 있으므로 우열을 가르기 어렵습니다. 저는 Canon user이지만, Nikkon이나 Sony의 가진 강점을 인정하고 가끔 부러워 할 때도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캐논의 강점이 충분히 만족스럽기 때문에, 변함없이 캐논을 사용하고 있습니다만요.
편리한 A/S 환경, 중고거래 용이성, 풍부한 lineup 규모 등까지 감안한다면, 캐논이나 니콘으로 귀결되는 것은 어쩔 수 없는 현실이군요.
또 한가지, 사진 원본을 보정하는 공부를 따로 해야 합니다. 아름답고 멋진 사진은, 거의 대부분 세심한 보정을 거쳐 나옵니다. 아주 비싼 카메라 장비를 구입한 후, 이제 셔터만 누르면 아주 멋진 사진이 나오리라 잔뜩 기대를 했는데, ... '정작, 어? 사진이 뭐 이래? ' 하면서 실망할 수도 있을 겁니다. 보정을 통해서, 죽어버린 색감과 디테일을 보완하고, 왜곡된 화이트 밸런스, 노출등을 잡아줘야 하는데요. 이 또한 많은 공부와 시행착오를 필요로 합니다.
좋은 사진을 만들기 위해서 많은 고수들이 거쳐간...대동소이한 과정입니다.
사진에 대한 '열정'이 아마도...이러한 과정을 뚫고 앞으로 나가게 해 줄 것으로 믿습니다.
Thanks,
<덕유산 향적봉>
<남이섬 가을, 비오는 날>
<인천 송도 신도시 위로, 일몰...>
<제주도 우도, 하고수동 해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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