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종도, 공항북로 해변가에서...>
영화 "명량"을 봤습니다.
우리가 다 아는 이순신 장군에 대한...이야기.
그 분이 겪었던 고난, 번뇌, 용기, 임진왜란, 정유재란...
그렇죠.
역사를 돌아보면서...
만약 "IF ~" 라는 단서를 가끔 달아보곤 하는데요.
그냥 새삼스레...IF !! 느낌표를 던져보겠습니다.
1597년 전라도 진도부근, 명량에서 왜군을 저지하지 못했더라면...우리 민족에 무슨 일이 벌어졌을까요?
'카르타고'가 로마에 의해 지워졌듯이...아마, 한민족의 정체성은...사라져 버렸을지 도 모르겠어요. 아마도, 그랬을 것 같아요.
중국이나 몽고같은 북방세력도 한반도를 무수히 짓밟고 떠났지만, 가만히 보면...가혹한 수탈과 조공을 강요하긴 했지만, 제후국 또는 신하국 정도로 '확!' 격하시켜서 복종시키되 한민족 자생왕조를 지워버리진 않았잖아요. 그런데, 일본은 아마도 고성능 디가우저로 하드디스크를 파괴하듯이...조선의 모든 것을 밀어버렸을 거에요. 분명히 그랬을 거에요.
어느 근대역사가의 글을 기억해 보건데, 1945년 에 해방되지 못하고 조금만 일제의 지배시기가 길어졌다면...한민족의 정체성이나 정기가 회복되지 못할 정도로 심각하게 망가져 버렸을 수도 있다고 그러더라구요. 아찔한 얘기입니다.
1597년, 명량 앞바다가 왜 수군에게 돌파당하여, 서해안선을 거슬러 올라와 강화도쪽 한강하구로 진입하여...계속 한강을 거슬러 올라가...마포나루에 왜군 대규모 상륙이 이뤄졌다고 생각해 봅시다.
게르만족중 포악하기로 악명이 자자했던 '고트족'이 로마에 진군하여 피빛의 살육을 시작했을 때의 장면을 묘사한 대서사시가 있어요...저 개인적으로는...유럽의 역사를 읽을 때, 숨이 막힐만큼 갑갑함이 저미어 오는 장면인데요.
명량 앞바다의 전투는, 그런 기로였지 않았을까....전 그렇게 생각합니다. 조선의 왕 '선조'는 충직한 신하 이순신을...참으로 모질게도 시샘했습니다. 백성들이, 왕인 자신보다 이순신을 더 우러러 본다고...질투하고...모함하여 가두고..고문하고...몸을 망가뜨렸습니다. 실제로 난중일기를 보면, 장군은 하루하루...몸이 아파서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는 내용이 절반에 가까울 정도였어요.
임금 선조는 겨우 12척만 남은 배로 바다를 지키라며...통제사 복직 임명장을 내 던져주지만...사실은 꼴보기 싫으니, 싸우다가 죽어라! 라는 속뜻은 아니었을지...모르겠습니다.
여기까지가, IF ~ 에 해당되는 제 생각...
영화 '명량'에서 제가 가슴 뭉클했던 장면은요...
치열한 전투가 끝나고, 모든 진력을 소진한 장군이 지휘선 난간에 털썩 주저앉아 있을때, 어느 소년이 무언가 먹거리 한 소쿠리를 들고 와서, 장군께 바칩니다. 장군이 하시는 말씀 曰, "이렇게 토란을 먹을 수 있게 되어서, 참 좋구나" 하는 장면이었어요. 살아있다...
이순신 장군의 閑山島歌...
한산섬 달밝은 밤에 수루에 홀로 앉아
큰 칼 옆에 차고 깊은 시름하던 차에
어디서 일성호가는 남에 애를 끊나니
閑山島月明夜. 上戍樓. 撫大刀深愁時. 何處一聲羌笛更添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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