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포스팅을 위한 글

소래습지 설경, 소래설경 (2022. 12. 17)

눈 예보가 있었다. 이번 주말엔 사진 찍으러 먼데 가지 말아야지... 했지요.

오늘 새벽은, 우리동네 설경...

염전을 지나, 풍차를 향해 걸어갈 때, 받쳐 쓴 우산위로 눈송이가 내려 앉는 소리가 '사각사각' 들렸다.

몇번 테스트를 하며, 눈송이를 잡아내기에 적절한 세팅을 마쳤다.

어? 클램프가 없네?   '아... 이런....이게 뭔 시츄에이션...;; '

카메라 점검을 맏길 때, 바디에서 빼 놓은 뒤, 다시 재부착을 하지 않았던 모양이다.

삼각대만 덩그러니... 눈밭위에 세워놓고... 어찌할까... 하다가...

그냥... 어찌어찌 몇장을 담았다. 

미스트 필터는 스트로브를 터뜨리는 사진에서도 빛의 톤을 부드럽게 잡아주는 구나... 하는 느낌이 들었다.

받쳐든 우산 밑으로 눈발이 파고 들었다. 상당히 많이 내리려는 모양이다. 손수건으로 툭툭 털어내도...팔뚝위에, 바디위에, 렌즈위에... 금새 다시 쌓인다. 

사람이 없다. 

오랜만에 우리동네 구석탱이에서, 홀로 눈송이 사냥을 하네요. 

어둠이 지나기 전에... 사냥을 마쳐야 하므로...

우산, 삼각대, 카메라... 세 덩어리들을 따로따로 바삐 끌고... 여기저기... 바쁘게... 뽀드득뽀드득... 발소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