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악산 단풍, 외설악 장수대 ~ 대승령 코스>
인천에서 차를 몰기 시작한 지, 두 시간여 남짓…
강원도 인제읍을 통과하던 시각…아침 일곱시가 좀 지나고 있었습니다.
좀 초조했습니다.
한계령 휴게소에서의 주차경쟁은 매우 치열하거든요…
외설악…장수대를 지나 구불구불 한계령 고갯길을 오르는 동안…
아침 햇살이 이마에 비치기 시작했습니다. 준봉들의 옆자락들은 감춰져 있던 붉은색, 노란색들이 이제 제대로 눈에 들어오기 시작합니다. 아! 설악에는 정말 단풍이 물들기 시작했네요.
한계령에 다다랐습니다.
그러나…
주차할 공간은 이미 없었습니다.
얼마 전부터, 한계령 휴게소 주차장안으로 일반차량의 진입을 아예 차단하곤 했었는데…역시나, 이른 아침임에도…애띤 젊은 의경들이…열심히… 지시받은 바…임무 수행을 하고 있습니다. 주변 갓길은 이미 빈틈 조차 없습니다. (*서북능선을 타고 대청봉에 당일 코스로 다녀올 사람들은…모두 저와 똑 같은 생각을 하고 있을 테니…말이죠…이런 상황이 무리는 아니죠…ㅋㅋㅋ)
자아~…
어쩐다?..
빠른 상황판단을 해야 했습니다. 일단, 운전대를 다시 인제 방향으로 꺾었습니다. 아직 오전 여덟시가 안된 상황….용대리 백담사로?...
이렇게 결정을 못내리는 사이에… 눈 앞에 장수대 주차장이 보입니다. 그래!... 여기서, “B” plan 개시한다!!.
설악산 장수대 ~ 대승령 코스는 딱 한번… 오른 적이 있는데요. 아주 오래전이죠. 20여년전 쯔음…등산로가 얼만큼 바뀌었는지도 궁금하고…한계령 삼거리 지점에서든…대승령에서든…서북능선하고 만나는 것은…마찬가지이니깐…
대승폭포가 눈앞에 보일 무렵…
예상치 않았던 비가 내리기 시작했습니다. 짙은 먹구름에 뚫린 구멍들 사이로 파란색 하늘이 보이고 그 사이로 아침 햇살이 쏟아집니다. 저어기 위쪽 한계령에 쏟아지는 빛내림 바라보니, 정말 환상적입니다. 뒤를 돌아보니…인제쪽은 아직 파란하늘에 흰 솜구름이 송송 떠 있는데…거기에 무지개가 예쁘게 떠 있습니다.
허허~ 차암네~~..
산다는 것은 정말 알 수가 없어요.
원래 계획했던 대로, 제가 한계령 휴게소 주차장에 차를 대고… 그쪽 코스로 산을 올랐다면…
이런 장면을 사진으로 담을 수 없었을 테니까 말이죠.
장수대 등산로 입구에서 대승폭포까지 오르는 등산로는…
예전엔, 매우 가파르고 험준했는데 지금은 튼튼한 목재 계단이 놓여있어서…매우 수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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