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면 구하리 들녁에서...>
그냥 들판을 걸었다.
초여름, 이제 뿌리내리고 줄기가 굵어지기 시작하면서 녹색이 짙어지는 논.
농로를 따라, 느긋하게 경운기를 운전하시는 영감님...
거름 냄새...
논 바닥에서 올라오는 특유의 내음...
그리고 6월 들녁에 내려쪼이는 강한 햇빛...
시골 냄새...
농사꾼 아들로 중학교때까지 실컷 맡았던 시골 냄새...
바다에 이르렀다.
갈매기...
갈매기...
사람 손에 들려있는 과자 한 줌에...
군무를 추듯...
뱅글뱅글...
머리위로 어지러이 돌고 돈다...
<하점면 창후리, 화개해안 부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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