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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팅을 위한 글

조용한 마음, 고향 설화산 꼭대기...저녁때 - 16mm

산꼭대기 올라갔을 때...

아무도 없이 혼자 우두커니 서 있을 때가 있어요.

내 고향 충남 아산 송악면에...뾰족한 산봉우리가 인상적인 산이 있는데...

설화산 (雪華山) 이라고 해요.

1월말 해질녁, 어두컴컴 해질 때...스스슥 불어오는 바람은 좀...으스스한 기분까지 들긴 하지만...

그래도 무섭지는 않았어요. 고향의 산이라서 그런가봐요.

전, 이곳 송악에서 태어나고 자랐어요. 송남국민학교 (56회), 송남중학교(10회) 에서 공부했구요...

코흘리개 어릴적에, 땀을 삐질삐질 흘려가며 오르내리기도 했구요.

여기 꼭대기까지 소풍도 왔었거든요. 4학년때,...그러니까..1979년이었나 보네요.

그때 여기 꼭대기에서, 제가 우리반 대표로 나가서 노래를 부르기도 했어요.

무슨 노래를 불렀는지는 기억은 안 나는데요. 아마도, 이 사진 보이는 쪽을 향해 서서, 낭랑히 어떤 동요를 불렀던 것 같아요.

그 노래가 기억났다면, ...주위에 아무도 없는데... 혼자 느긋하게 한곡조 뽑았을 텐데 말예요.

저 멀리 송악저수지가 보여요. 그 때나 지금이나...

고향의 산은, 2월초 쌀쌀한 저녁바람이 무색하게, 푸근하기만 합니다.

 

<충남 아산시 송악면 소재, 설화산 (雪華山) 꼭대기에서...일몰을 바라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