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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팅을 위한 글

인천, 그리고 송도 (松島) 얘기

 

 

 

<인천 송도 센트럴파크, 일몰 무렵의 해무 (海霧)>

 

오늘날, 인천 송도 신도시라고 알려진 곳은, 본래 개펄이었던 곳에 파일 (Pile)을 촘촘히 박고 그 위에 바위와 돌, 흙을 얹어서 인공적으로 조성한 부지 위에 세워진 신흥 타운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조성된 부지의 면적이 인천 연수구와 남동구를 합친 정도의 크기가 될 정도로 꽤 넓습니다. 제가 들은 바로는, 인천 지하철 건설 공사할 때, 굴착해 낸 엄청난 양의 토사를 인공섬송도를 만들 때 아주 요긴하게 썼다는 군요.

 

두어세대 윗분들이 살 던 때의 인천은, 바닷물이 들락날락하는 곳이 꽤 많았다고 하는데요. () 가 붙은 지역은 당연히 섬이었을 거구요. 월미도, 송도 등등동인천과 제물포 중간쯤에 있는 배다리라 불리우는 동네도, 예전엔 밀물 때에 바닷물이 이곳까지 들어차서 선박에 하역작업이 가능했다고 전해지는데요. 꽤 높은 다리가 있었고, 그 밑으로 배가 오갔던 모양이에요. 그래서 배다리라 불리웠구요. 주안역 주위도 예전엔 염전이었다고 하니까요.

 

돌아가신 장인어른이 인천 토박이신데, 이런 저런 얘기 해 주신 것도 있고어깨 넘어로 여기저기서 주워들은 것도 있고, 따로 인천역사에 대하여 공부한 것은 없는데요… 19세기 말, 개항시대 무렵 이후의 인천 역사에 대하여 간략하게 소개해 주는 작은 규모의 박물관, 사진 기록물들은 핸드폰에서 검색만 해도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습니다. 인천 출신의 배우 최불암씨도, 젊은 시절 주안염전 주변을 거닐면서, 짭짤한 소금을 씹던 얘기를, 어느 방송에서 하시더라구요.

 

대학교 다닐 때, 인천 송도역까지 왕복하는 마라톤에 참여한 사람들을….쫓아가서 구경한….적이 있어요. ㅋㅋ… (, 뛰진 않았어요. 선수들도 절반은 뛰고 절반은 걷고…) 5월 축제 때에 송도 왕복 마라톤 이벤트가 있었는데지금도 이 이벤트가 살아있는지는 잘 모르겠군요. (아마, 중단된 지 꽤 오래되지 않았을지…) 수원역에서 출발해서, 경기도 화성 야목리 ~ 안산 본오동 ~ 시화 ~ 월곶 ~ 소래를 통과하는 협객궤도를 달리는 자그마한 수인선 열차의 종착역이었던 곳. 제 젊은날, 25여년 전, 인천 송도에 남아있는 아련한 기억인데요.

 

한국전쟁을 겪으신, 윗 어른들 세대들에겐한적한 인천 앞바다의 작은 섬마을로 기억되겠죠? 지금 막 자라나고 있는 아이들에겐,… 센트럴 파크 공원과 주변의 고층건물들로 기억될 것이구요.

 

매립 조성만 완료되어있고, 아직 엄청나게 넓은 황량한 벌판으로 남아있는나머지 땅덩어리들이,또 어떻게 변화되어 있을지도푸훗.

그 때 쯤이면, 저도얼굴에 주름 자글자글한 영감님이 되어있을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