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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팅을 위한 글

사진 출사의 명소 - 소래습지 생태공원



여기 인천 남동구에 15평짜리 전세 아파트를 구해서 신혼 살림을 시작했을 무렵, 1990년대 중반무렵 소래습지는 드넓었고염전에선 실제로 생업으로 염전 써레질 하던 사람들이 여기저기에 산재했다. 거뭇거뭇한 소금 저장 창고도 눈에 띄었다. 정말 아스라이 지평선이 보일 정도로 이곳 습지는 드넓었다.

이 무렵, 영동고속도로가 용인 신갈에서 인천 서창까지 연결되었다.

퇴근길에 차를 몰고 새로운 고속도로를 타고 인천에 접근할 때, 고속도로 옆으로 드넗은 습지가 펼쳐질 때엔! 거의 다 왔다하는 평안함이 가슴을 채웠다.


 

시간이 흘러갔다. 큰 아들이 초등학교에 들어가고, 둘째 아들이 걸음마를 뗄 무렵에인천 남동구에 제 2의 개발 붐이 도래하면서, 서창지구, 논현지구에 대단위 아파트 단지들이 들어서면서, 그렇게 넓게 만 보였던 습지는 눈에 띄게 줄어들기 시작했다.


 

건축 개발에 따른 수익성이냐….습지를 보존하는 것의 가치가 더 큰 것이냐….

아마도, 많은 토론이 있었던 것으로 아는데결국, 소래습지 생태구역으로 보호지역이 지정되고공원 형태의 습지 재구성이 이뤄져서, 철새들도 머물고또 오늘날의 랜드마크가 된 풍차모형 3개도 세워지고그랬던 것 같다. 그리고 흔하던 염전들은, 대부분 閉田되고 이젠 자그마한 체험 실습장 비슷한 형태로 줄어들어 버렸다.


 

소래 습지와 세 대의 풍차모형이 출사 명소가 된 계기는 잘 모른다. 멋진 누군가의 사진이 우연한 계기로 입소문으로 (인터넷 검색, 블로그 등등…) 멀리멀리 퍼져나갔으리라…. 짐작할 뿐

 

새벽에 관광버스에서 사람들을 대규모로 쏟아내는 광경을, 내가 직접 본 곳은설악산 오색탐방로 입구와 소래습지 생태공원 주차장….

두 곳이다. 한 곳은 등산하러 온 사람들, 또 다른 곳은 사진찍으러 온 사람들

가 본 적 없는, 잘 모르는 다른 동네에 있는 멋진 곳’…이란 점이 어쩔 수 없는끌림이 되는 것일 테지

사람이 아주 많이 붐빌 때, 풍차 바로 앞 1열 자리 경쟁을 하기 보단그냥 우두커니 뒤로 물러나서 사람구경을 하다 오는 때도 있다. 멋진 최고급 사양의 카메라 장비들, 다양한 촬영기법, 화려한 앵글, 순간 포착등등

감탄에 고개가 연신 끄덕여 지기도 한다.


또 한편으론

우리 동네에 좋은 대학이 있는데, 내 성적이 미치지 못해 집에서 멀리 떨어진 지방에 있는 대학으로 밀려나는 기분이 들기도 한다. 실력과 열정과 부지런함이 내가 미치지 못하는 까닭에소심한 자격지심 아닐는지

아마 그럴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