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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팅을 위한 글

무등산의 가을, 못다한 이야기...

가을 무등산 이야기...

광석대, 규봉암에서 일출 시각을 보낸 후, 장비를 챙기기 전에 , 약간은 아쉬운 마음이 있었는 듯... 화순벌판과 일출 샷 몇장을 마저 담은 다음...

장비를 챙기고, 장불재를 향해 걷기 시작했다. 무등산에 몇차례 온 적은 있지만, 정작 꼭대기를 올라가 봤던 적은 없었던 지라... 사진 촬영을 끝내면 곧장 서석대로 가야지... 계획이 있었다.

광석대에서 지공너덜을 건너, 석불암을 지나... 계속 걸었다. 무등산은 생각보다 '돌' 지대가 많다. 주상절리들이 풍화작용을 거쳐 무너져 내리면서, 산 경사면 곳곳에 너덜지대가 형성된 것이라고....(입석대 간판에 그렇게 쓰여 있는 걸 본 것 같다..;;)  한다.

장불재에는 아침등산을 하러 올라 온, 광주, 화순 동네분들이 많았다. 구수한 호남 사투리 속에서, 흡사 내가 드라마 속에 들어 온 행인 같은 느낌이 들었다. '아따, 참말로 허벌나게 힘드러 부러잉...'  

서석대 정상석 앞에 섰다.  군사기지 지역이라 더 이상 올라가지 못하는 지점까지 다가가 몇장을 담았다. 멀리 바라보이는 주상절리 (아마도 서석대) 아래, 펼쳐진 억새풀밭 (아마도 억새풀밭일 것이다) 의 금빛이 넘실거렸다. 

마음씨 넉넉하신 광주 어르신이 정상 인증 사진도 두어장 담아주시고...

도원마을 입구로 다시 원점 회귀하는 과정에서 어이없는 에피소드 (중간에 길을 헷갈려 엉뚱한 길로 접어들어... 신선대 갈림길까지 갔다가, 다시 규봉암으로 돌아왔음...1시간 남짓 허비 ...ㅋㅋㅋ...)  도 있었지만.... 무등산의 가을은 언제나 특별했고, 올해도 역시나 그러했다. 

못다한 무등산 가을 아침의 기억을 잊혀지기 전에, 서둘러 써 내렸다.

(광석대에서 내려 가기 전 아쉬운 마지막 샷을 담고 서둘러 짐을 챙겼다)
(머나먼 장불재, 거쳐가야 할 지점이다)
서석대를 바라봤다. (이곳에선 더 이상 올라갈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