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하수를 보러 올라가긴 했는데...
정상석에 도착했을 떄, 01:45 분...
땀식으니 춥고, 바람도 생각보다 세고... 여벌로 챙겨 온 파카를 꺼내 입었는데도, 한기가 파고 든다. 핫팩을 차에 두고 온 걸 두고두고 후회...
정상 데크를 점거한 텐트 두개... 컴컴한 새벽에 깔깔대고 산 꼭대기가 요란스럽다. '참네, 젊은이들이 좀 민폐스럽구만...' 어플로 전갈자리를 찾아보니, 강촌쪽이 아니고 ... '의외로..' 자라섬, 남이섬쪽에 올라와 있네? 머리위엔 북두칠성이 초롱초롱... 그러나, 지면가까이 위엔 미세먼지가 뽀얗고...가평읍내에서 비치는 광해가 좀 드세니...
좀 비싼시행착오. 보납산에선 3월 은하수 촬영이 적합하치 않음을, 알았다. 그리고 핫팩이 아직은 필요했음을...
해뜰까지 5시간, 꽤 긴 시간을...덜덜덜...너무 얕봤다. 오랜시간, 산을 많이 다녔건만, 방심하다가 제일 골탕(?) 먹는 month 가 3월 인 것 같다. ... 갑자기, 왜 옛날 치악산에서의 대략 난감이 떠 오른다냐? 덜덜덜...
이슬점 (섭씨 2도) 아래로 떨어지자, (어제는 비가 왔지요?)... 잔뜩 습기를 머금은 북한강 주변에 두툼한 운해가 만들어지기 시작한 시각은...05:30분. 데크위에서 소란스런 그 젊은 커플 방해하기 싫어서, 좀 떨어진 정상석 주변에서 시간을 보냈는데...뭐, 이젠 날도 밝아오니... 더 사정 봐 줄 일도 없고, 무뚝뚝하게 텐트 옆에 삼각대를 세웠다. (그 정도면, 매너를 지켜준 거 아닌가?... 늦게까지 놀더니, 쿨쿨 자고 있나보다. 코고는 소리가 크릉크릉...)
달도 뜨고,
춘천가는 첫 전철이, 운해 속에서 모습을 잠깐 드러낸 가평대교 위를 지나갔다. 강촌쪽에서 해가 떠 오를 때... 새벽 여정이 끝나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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