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아산시 송악저수지>
Ansel Adams (안셀 애덤스) 에 대하여…
지난 설날, 고향의 선산에 계시는 조상님들께 성묘를 드리고 돌아오는 길이었습니다. 충남 아산시 송악면 시골의 작은 포장된 길을 따라 천안 방향으로 차를 몰고 가던 길에, 아침 물결이 잔잔한 저수지 옆에 차를 대고 잠시 풍경을 감상했죠. …송악저수지… 어릴 적, 이 곳에서 많은 시간을 보냈습니다. 물놀이도 하고 물고기도 잡고, 겨울엔 얼음 썰매도 타고, … 유년시절 추억, 한 챕터가 여기에 묻어 있다고 할 수 있죠. 약간 뿌연 기운이 있었지만, 오전의 햇살은 잔잔히 물결을 비추고 있었고 손엔 EOS 6D가 들려 있었습니다. EF 16-35mm 광각 줌이 마운트 되어 있었구요. 몇장을 찍었습니다. 측광 포인트를 몇 군데 바꿔 가면서, 더불어 노출값을 몇 스탑씩 바꿔 가면서요… 뿌연 기운도 그렇지만, 정면 역광이 있어서 인지, 컬러 구분이 뚜렷하진 않았습니다. 물의 잔잔한 분위기는 그런 대로, 표현이 되었죠.
집에 와서 PC로 사진 옮기고, RAW file에 채도를 더하고, contrast와 밝기를 조정해 봤는데, 컬러가 잘 두드러 보이지 않았습니다. Picture style을 흑백으로 변환해 봤습니다. 채도 발휘가 어려운 조건이라 흑백의 tone 조절로 오히려 더 좋은 느낌이 나올 수 있지 않을까 해서였죠. 후보정은 그 정도 수준에서 간단히 마치고, 페이스북에 간단한 사연을 곁들여서 사진을 올려봤습니다. 외국인 친구중의 한 명이, 안셀 아담스 사진의 분위기가 좀 난다고 댓글을 달아줬습니다. 전, 이때까지 Ansel Adams (1902 ~ 1984, 미국) 라는 인물에 대해서 전혀 알지 못했습니다. 그가 누구인지, 곧장 인터넷을 뒤져 봤습니다.
현대 사진의 노출기준 정립 – 빛을 다루는 능력- 그 중에서도 Grey 색 (잿빛)을 다루는 능력, 주제 (모티브)를 단순화 하되, 끝모를 정도의 깊은 느낌을 배어나오게 만드는 능력, 장인 경지의 사진 현상/인화 기술, 감광도의 원리, Zone system 정립… … 사진작가 커리어를 대부분 요세미티 공원의 아름다운 풍경을 담는데 보냈구요...그게 단순히 아름답다는 표현으로만으로는 ... 많이많이 부족합니다. 그 깊이가요...
현대 사진에 있어서, 거대한 업적을 이룩한 위대한 사진가 였더군요. 여튼, 지금도 틈이 나면, 이 분을 소개한 이러저러한 블로그나 까페, 기사, 사진들을 감상합니다. 인터넷에 포스팅 된 대부분의 사진들이 그러하듯, 블로그에서 본 안셀 아담스의 사진들은, 기본적으로 엄청나게 압축되어 버려서 Detail이 상당량 날아가 버린 사진들이라서, 그 작품 사진들의 깊이를 온전히 파악하긴 힘들지만, 그래도 흑백/잿빛의 윤곽, Tone, …이 사진의 거장이 보여주고자 했던 주제 - 어떤 느낌을 공감할 수 있었습니다. 사실, 공감했다는 말을 쓴다는 것이 난센스 일지 몰라요. 저 같은 초짜 풋내기 아마추어가 안셀 아담스의 사진세계를 공감할 수 있는 능력을 갖고 있을 턱이 없쟈나요….
여튼, 이 인물에 대해서 개략 파악한 후, 페이스북 친구가 제 사진에 대하여 올린 글에, 제가 답글을 달았습니다. “It CAN’T be. But thanks for encouragement” 라구요. 그 친구 덕분에, 안셀 아담스라는 거장을 알게 되었으니, 일단은 뭔가 느낌 좀 나는 사진을 운 좋게 찍었다 하면, 냉큼 – 계속 - 페이스북에 올려야 겠습니다. 혹시 모르잖아요, 또 다른 위대한 사진가의 이름을 누구로부터 소개받을 수 있을지 말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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