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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팅을 위한 글

월출산 설경 (2021. 1. 9)

월출산에 눈 내린 모습을 보는 것이 소원이랄까? 그랬다.

전라남도 맨 아래 동네에, 영하 10도 이하를 밑도는 강추위가 흔하지도 않을 뿐 아니라,

더구나 (현지 동네사람이 아닌 이상...) 월출산 설경을 본 다는 게, 어디 쉬운 일인가?...

천황봉에 다다르니, 6시 30분...

머리위에 달이 보였다가 사라진다. 낮은 눈 구름이 지나가나 보다. 눈송이는 어깨와 모자위로 쌓이고, 랜턴 빛에 몸에서 솟아나는 모락모락 뜨거운 김이 보인다. 모자를 벗고 잠시... 모자를 고쳐 쓰려할 때 머리칼이 얼어붙었음을 알았다. 엄청 추운 새벽이다. 

두툼히 눈이 쌓인 그 지점...원하던 그 지점에 삼각대를 세웠다. 

푸르른 새벽 tone 이 사자봉 능선을 감싸고, 흰 눈 쌓인 봉우리... 눈송이가 내려오고 상념이 더 해진다.

눈내린 봉우리 위에 붉은 봉화가 솟아 오르고, 어두움을 너머 불빛이 다른 봉우리로 전해지고 전해져..., 로한 Lohan 에 도달할 지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