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단풍철이 되면, 꼭 와보고 싶은...
그리고 와 보곤 하는 곳이, 제비봉.
장회나루터에 도착하니, 5:30 AM. 해뜨는 시각이 점점 늦어지니...상대적으로 여유롭다. 고속도로를 달릴 때만 해도 보이던 별, 달이 안보인다. 머리위에 짙은 안개가 떠 있는 것인지, 진짜 날이 흐린 것인지... 아직은 알 수 없다. 날씨 어플엔 분명히 맑은 날이라고 했는데....
직접 확인하는 수 밖에...
등산화를 동여메고, 장비를 둘레메고, 헤드렌턴을 켜고, 제비봉 등산로에 진입했다. 짙은 안개때문에 헤드랜턴 불빛이 채 10미터 앞도 비추지 못하는 것 같았고,...수시로 머리를 들어, 별이 보이는지를 확인했는데, 여전히 아무것도 안보인다. 마지막 계단 코스가 끝날 무렵...별빛이 살짝 보이는 듯 하다가...다시 사라졌다. 날이 서서히 밝아오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다시 전진...
흐리는 듯 싶더니 새벽 별이 보이고...사방의 시야가 확 트였다. 두꺼운 새벽 운해를 뚫고 올라온 것이다. 묘한 느낌을 주는 새벽등산이었다. 나의 친구 소나무들도 안녕~...그간 평안하셨는가?....
구담봉, 옥순봉 조차 모두 구름아래에 숨을 정도로...두툼한 운해가 깔린 가을 새벽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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