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5시 10분쯤...
산사의 문은 아직 닫혀 있었다.
새벽 불공 염불이 낭랑히 새벽 공기를 뚫고 운길산 골짜기를 퍼져 나갔다.
산문 바깥의 외부인의 인기척을 느낀 삽살개가 컹컹 짖어대고....
마침내, 염불을 끝낸 스님이...절문까지 걸어 내려와 문을 열어주시며...
'허허, 처사님, 남의 집을 찾기엔 너무 이른 시간 아닌지요?...허허허...'
하시며, 개를 달래시는데...
너무 미안한 마음에 ' 죄송합니다. 스님...' 말씀 드리고...
계단을 올라, 이 지점에 삼각대를 세웠다.
저어기 마당위에 삽살개가 나를 바라보고 있다.
멀리, 북한강 하류, 두물머리 위에 새벽안개가 덮여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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