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포스팅을 위한 글

신년 소백산 연화봉 일출, 2017년

인천에서 새벽 2시 30분쯤 시동을 걸고, 

여주휴게소에서 잠시 휴식 겸, 요기를 좀 하고...

희방사 입구에 도착한 시각이 5시 30분쯤...

아무도 없다. 하늘엔 쏟아질 듯, 가까이 반짝이는 별들만 초롱초롱 했다.

희방폭포 근처의 물소리만 벗삼아...

칠흙 같이 어두움을 헤드 랜턴을 turn on 한 후... 연화봉을 향해 발들 내디디었다.

7부 능선 위치 즈음... 멀리서 야생 멧돼지 무리의 괴성이 들려왔다.

이 깊은 산속에 나 홀로....굶주린 멧돼지 떼를 마주할 수도 있을 거란...

머리가 쭈뼛 설 만큼... 공포감이 밀려왔다.

뒤돌아 내려가야 할 것인가... 계속 전진할 것인가...

등뒤를 돌아보니...저 멀리 동남쪽 하늘에 은은히 붉은 여명의 기운이 보이기 시작했다.

눈을 질끈 갚고...전진...

조상님이 도우셨다고 믿고 있다. 다행히, 멧돼지를 마주치는 상황이 없었으니...

멧돼지 소리에...후퇴냐 전진이냐...20여분을 고민했던 시간을 더하여...

2시간여 만에 연화봉에 올랐다. 

나보다 먼저 도착한 누군가가 이미 촬영을 시작하고 있었다. '참으로 부지런한 사내군..' 하고 내심 감탄했는데...

어찌어찌 말을 트다보니...평소 페북에서 좋은 관계를 유지하던 친구였다. 

참으로 기억에 남을 경험을 한 소백산 새벽 산행/ 친구와의 만남 이었다고 할 수 있다.

그리고, 멋진 일출이 연한 운해 위로 올라오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