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등령 일출 (2021. 7. 25)
작년 보다, 산행속도가 느려졌다. 작년 이맘 때, 소공원에서 출발해서 마등령 이정표 지점까지 2시간 50분이면 넉넉했는데, 이번엔 20분이 더 걸렸다. 비선대에서 오르는 중간중간 멈춰서 심호흡 하는 시간도 늘어났다. 젠장, 나이가 들어간다. 다리 근육도, 심장도 허파도... 대신, 작년 이맘때 와는 다른 지점에서 일출을 담았다. 나무도 있고, 암릉 모습도 운치있고... 세존봉 옆에 사알짝 빛갈림이 곁들여졌다. 작년, 7월 마등령에서 일출을 담을 때, 어떤 사람이 바위 위에서 운기조식하는 장면을 담은 적이 있었는데, 이번에는 그 지점에 내가 삼각대를 세우고 이 장면을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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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 夏至를 앞둔, 설악산 마등령 (2020. 6. 21)
'단풍철도 아닌데, 설마 사람이 많지는 않겠지...' 소공원 주차장에 도착하니, 01:30 분... 입장을 기다리는 사람들이 이미 많았다. 주차장은 꽤 많이 들어차 있었고... 02:00 AM. 입장. 컴컴한 소공원을 걸어가며, 권금성, 세존봉, 저항령 쪽의 밤하늘을 올려다 보니, 맑은 밤하늘에 하얀 구름들이 걸쳐져 있음이 보였다. 몇시간 전까지 속초 고성 일대엔 비가 내렸고 그래서인지 습기가 높은 숲내음이 폐부로 들어왔다. 비선대를 지나, 마등령쪽으로 들머리를 잡았다... 금강굴을 지나, 경사길을 오르는 도중 도중, 슬쩍 나뭇가지에 몸이 닿을 때문, 후두둑 나뭇잎에 고여있던 물방울이 등위로 떨어져 내렸다. 멀리서 들려오는 천불동 계곡의 물소리, 경사로 저 아래에 보이는 등산객 불빛들... 하지 夏至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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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암 가는 길 (2019. 1. 5) - 2부
오세암을 둘러 싼, 사찰 뒷편의 산세….’공룡능선’ …. 뭐 여기까지 왔는데, 슬금슬금… 내 발걸음은 어느새 마등령으로 오르는 경사로로 접어들었다. 마등령 삼거리, 11:35분…. 등산로 안내지도판 아래 벤치에서 잠시 요기…. 초코바로 배를 채우고, 땀이 식는가 싶더니, 바람이 싸늘하게 파고 들어온다. 춥다. 겨울 공룡능선…. 계획도 없었던, 마등령을 뭐 하러 올라왔는지….’제 버릇, 뭐 못준다고…’ 딱, 큰새봉 앞까지만 가기로 다짐하고 …. 전진… 나한봉… 겨울에 나한봉 위에 서 있으니 좋구만… 조용히 산세를 바라 보던 떄, 인기척이 느껴진다. 아침에 오색이나, 희운각쪽에서 출발한 등산객들이 한 두명 지나가기 시작한다. 그중 한무리가 내 백팩에 얹혀진 삼각대를 보았는지, ‘작가님, 사진 한장만 찍어주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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