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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팅을 위한 글

4월1일 일기. 미세먼지를 잠시 떨어내었던 오전...

April.

4월이 밝았다.

봄 이란 계절은, 내게 '나른함' 이란 느낌으로 자리잡고 있다.

어릴적 산골구석탱이 시골소년으로 자라날 때,

무료함, 적적함이 누적되었던... 1970년대 어릴적 몇년간... 켜켜히 쌓여진...

그 기억 때문인 것 같다.

학교에서 돌아온 오후, 아직 들녘에서 일하시느라, 어른들 없이 텅빈 대청마루 위에 배를 깔로 엎드려 턱을 괴고...

외양간에 파리들이 내려 앉아 왱왱 거리던 장면을 멍청히 바라보던 까까머리 시골 소년의 모습이 떠 오른다...

나른하고 심심한 오후의 햇빛이 졸음을 부른다...


하지만, 

April - 4월 이란 이름은 참 좋았다.

매달 마지막...에 아쉬운 마음으로 한달을 넘고 넘어 가지만...

매년 4월이 끝나갈 때엔, 유독 많이 아쉬웠다....

아마 이번 4월도 그러 하리라...


오전에 잠시 산뜻한 공기, 파아란 하늘을 보여줬던 4월 초하루...

지금은 다시 미세먼지, 연한 황사기운에...

소래습지 위... 우리동네의... 저녁하늘은 다시 온통 뿌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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