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F50mm 썸네일형 리스트형 이런 저런 단편조각 같은 하루 전화상으로 들려오는 마누라 목소리가 심상치 않았다. ‘자기야, 좀 일찍 집에 와 줄 수 있어?’…착 가라앉은 톤에 힘이 하나도 없는 듯 한 목소리였다. 팀장에게 양해를 구하고 1시간 먼저 회사를 나왔다. 침대에 누워있는 마누라를 챙겨서 병원에 다녀왔다. 만성피로, 감기몸살, 혈액순환문제… 쉬는 게 최고라는데… 지난주 제주도 당일치기 여행도, 아마 오늘의 ‘사태’에 영향을 주었을 테고… 작은애는 씻고 일찍 잠들었고, 큰 애는 이제야 학원에서 돌아와 현관문을 들어선다. 마누라는 약 먹고 이불속에 들어간지 오래이고… 녹차 한잔에 몸을 소파에 파묻었다. 멍하니, 창밖에 오가는 차량의 불빛을 쳐다보았다. 그냥 벽시계를 흘끗 쳐다보았다. 10시 45분. 라디오에서는 여전히, 우울한 추모분위기 멘트…자칭 전문가라는 ..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