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팅을 위한 글2014.05.20 23:15

 

 

Weird cat on street (묘한 거리의 고양이) at 송파 거여동, 옛 기억들 단편 (短篇).

 

에드가 앨런 포 의 추리소설
크리스마스 캐롤.
어릴적 외갓집 외할머니 화로
집 앞에 세탁소 골목.
태엽 감는 새

(*)


어릴적 에드거 앨런 포 (Edgar Allen Poe) 의 추리소설 [검은고양이] 를 읽으면서 어린 소년의 잠재되어 있는 심리적 약점, 공포를 파고들었던, 면돗날 같이 날카로웠던 공포. 이 후, 꽤 오랫동안 마음속에 뿌리내렸던, 막연한 고양이에 대한 적개심. 도둑 고양이들은 꽤 오랫동안 시골 꼬마의 돌팔매질에 시달리곤 했다.


1970년대, 1980년대 울려 퍼지던 박혜령의 크리스마스 캐롤 (외국 번안곡). 흠. 1960년대 말, 레코딩 당시 꼬마 소녀 박혜령은 이미 만 50살이 넘은 중년의 아줌마가 되어 버렸겠군.


어릴 적, 방학 때 외갓집에 놀러가면, 늘 보던 것이 고양이였다. 특히, 겨울방학 때 아주 추운 겨울바람이 불던 날, 외할머니 방에 들어서면, 이를 데 없이 게을러 보이는 고양이 한 마리가 화로옆에서 늘어지게 잠을 자고 있었다. 심통이 나서, 고양이를 방문 밖으로 내던져 버리면, 그 놈은 “냐옹….추워…냐아옹~…방으로 좀 들여보내줘….냐아옹~~…” 이 게으른 녀석은, 가끔, 뜨거운 화로에 털이 그을리고 살갗에 화상을 입을 때도 있었지만…그 정도는 아랑곳 하지 않았다.


밤 늦게 퇴근하다 할 때, 아파트 앞쪽에 있는 세탁소를 지나게 되는데…세탁소와 옆건물 사이엔 대략 1.5미터 정도되는 골목이 있는데, 이곳은 거리 가로등과 가로등 사이에 위치해 있어서, 불빛이 안쪽까지 미치지 않지만, 그 어두움 속에 무엇이 있는지 난 알고 있다. 동네의 ‘집 나온’ 고양이들. 최근엔 개체수가 좀 줄어들었지만, 고양이들은 먹을 거리를 찾거나, 데이트를 즐기기 위해 이곳에 몰려들곤 한다. ‘냐아오옹~…’


까마귀는 사람의 영혼을 저승으로 인도하고, 고양이의 눈은 사람의 영혼을 읽어낸다? 흠…어디서 들어봤던 말인데, 무라카미 하루키의 소설 [태엽감는 새]에서 였었나? 기억이 확실치 않음. – 아닐지도 모름. 나 혼자만의 착각일 수도 있음. 고양이는 죽은 정령이나, 저승사자가 다가 오는 것을 볼 수 있다는 괴담도 있음.


저 사진 속의 고양이는 서울 송파구 거여동 뒤쪽 달동네 – 재개발이 예정된 곳이면, 그러하듯…이곳도 각 개인마다 이해관계가 서로 달라서, 반대깃발이 나부끼는 건물들이 여기저기 보임 – 를 거닐다가, 길 사거리 한 복판에서, 폼 잡고 서 있던 녀석이다.

 

차가 지나가도, 사람이 오가도 별 무신경한 고양이 였는데, 묘한 기운이 도는 녀석이어서, 카메라를 들이대었다. 16mm로 고양이 얼굴을 close 하여 찍으려면, 굉장히 가깝게 접근 했어야 했는데…도망갈 생각은 커녕…킁킁, 냄새를 맡는 듯 하더니…더 렌즈쪽으로 접근을 하는게 아닌가?...


나중에 문득 깨달은 것인데, 이 녀석이 돌발적으로 성깔을 부렸다면, 카메라 렌즈나 바디 어딘가에 고양이 발톱 흔적이 남았을 수도 있을 거란 생각이 문뜩 들었다. 어휴!~…다행…

 

Posted by 제플린 Conne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