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팅을 위한 글2014.05.05 13:48

 

 

 

<치악산 비로봉>

저는 산에 다니는 걸 좋아합니다. , 주로 (거의 대부분) 혼자 다니죠. 좀 멀리 떨어진 설악산, 지리산, 치악산, 오대산, 태백산, 북한산, 도봉산, 마니산 집 근처, 수리산, 계양산, 소래산, ..

등산 취미는 꽤 오래되었습니다.

 

등산하는 동안, 스스로와 진지하게 대화를 하죠. 산길을 혼자가면서, 중얼중얼… (누가 들었다면둘이 가는 줄 알았을 수도 있어요.) 뜨끈뜨끈하게 달궈진 컴퓨터를 끄듯, 제 머리안을 리셋하는 데에도 적지 않은 도움을 주거든요. 용서하기 어려웠던, 이해하기 어려웠던 상황들, 사람들그리고, 제 자신에 대하여 무척 화가 났던 일, 자책했던 일

바둑 복기 하듯이, 차근 차근치유하고 스스로를 이해시키고

 

그런데, 지금은 여기에 사진 취미가 하나 더 붙어있습니다.

, 그러니깐짐이 꽤나 무거워진 것인데요. 기존의 등산짐 무게에다가표준 단렌즈1 (쩜사렌즈), 광각줌 렌즈1, EOS 6D body, 맨프로트 삼각대, 몇 개의 액서러리 가 더 얹혀진 것이니까요. 특히, 맨프로토가 급경사나 돌틈을 비집고 기어 올라갈때엔 제 심장박동수를 쑥쑥 끌어올리곤 합니다. 다리 근육 피로도 금방 쌓이구요. 아이구~ 힘들어

 

근데요, 이게 제 입장에서 보면무모하다고만 할 수도 없다고 변명하고 싶긴 해요.

산꼭대기에서 절 찍어줄 사람도 없으니까요. 또한 힘들지만, 산봉우리 꼭대기나 본격적인 능선을 타기 시작할 무렵, 시야가 탁 트이고 기대했던 화각이 눈 안에 들어오면, …힘들었던 고생은 다 잊혀지는데요

 

사실, 카메라 장비의 관리측면에선, 등산에 카메라를 짊어지고 다닌다는 것이 꽤 큰 불안요인을 품고 있다는 것은 부정할 수 없는 면이에요. 비가 내린다든가, 등에 땀이 너무 많이 흘러서, 백팩 안쪽으로 습기가 차는 등안 좋은 영향을 준다든가, DSLR 전용 백팩 (Backpack) 안에 꼼꼼히 수납했다 놨다고 하더라도 야외에서 직사광선을 오랫동안 가방 내부안의 온도가 상승하고, 돌부리에 걸려 넘어지거나 비탈길에서 미끄러지는 바람에 가방 내부에 충격을 준다든가렌즈를 바꿔는 순간에 먼지나 이물질이 바디안쪽으로 들어갈 수도 있고

 

무엇보다, 산에서, 무리하게 화각-view point 지점 확보를 시도하다가 큰 사고를 당할 수도 있으니카메라 장비를 짊어지고 다니는 입장에선조심조심해야 할 사항들이 적지 않습니다

 

어느 사진 전문 블로거가 한 말씀에 따르면,

사진을 점점 많이 알아가는 과정은,…무언가를 조금씩 비워나가는 과정 이라고 할 수 있다고 하시더라구요. 풋내기 입장에선, 아직 실감이 안가는 禪問答 같은 말씀이기도 한데요. 하지만, 저 같이 장비를 들쳐메고 높은 산을 오르내리는 입장에선, 곰곰히 새겨야 할 말씀인 것 같습니다.

 

욕심을 조금씩 비워나가야 할 것 같아요.

 

 

Posted by 제플린 Connery
포스팅을 위한 글2014.04.09 22:59

 

 


부둣가에 섰습니다.
바람이 좀 세게 불었습니다. 머리결은 이미 헝클어 졌습니다.
파도가 세게 넘실 거렸습니다. 그 위로 갈매기, 가창 오리떼들이 뒤섞여 날아다닙니다.
3월말 오후의 햇빛이 넘실거리는 바다 파도 위에서 반짝반짝 입니다.
저 멀리 수평선에 고깃배 몇 척이 떠 있습니다. 파도가 높지만, 위태롭지는 않은 가 봅니다.
부두 위에 서 있었습니다.
이따금씩 파도가 부두 벽면을 강하게 때립니다.

그럴 때마다, 부서진 물결이 공중으로 솟구칩니다. 족히 수 미터는 넘을 것 같습니다.
조금 더 그 지점으로 접근해 봅니다. 부두의 완만한 경사면이 바다의 수면과 맞닿아 있는 곳.
그곳에 좀 더 다가갑니다. 저 멀리 배도 조금은 가까워져 보입니다.
하지만….
다소 무모한….과욕이었나 봅니다.
멀지 않은 곳, 어디에선가 파도 물보라가 치솟아 올랐습니다. 그리고 내게로 쏟아져 내립니다.
…..

..
.
네, 이상은 얼마 전, 경기도 화성시 궁평항구 근처 바닷가에서, 무모하게 사진촬영 욕심 내다가 봉변 당한 저 자신에 대한 얘기였습니다. 옷과 머리, 그리고 카메라가 바닷물을 뒤집어 썼죠. 그 자리를 재빨리 떴죠. 그리고 나서 지니고 있던 마른 손수건 두장 으로 카메라에 묻은 바닷물부터 수습했습니다.

 

정성스레 소금물기를 제거하고 렌즈와 바디를 분해한 후에 자동차 안, 음지에서 건조를 시켰죠. 옷과 머리 소금은, ‘당연히’ 후순위… 부식이 없을까 걱정했는데, 마운트 부위나 주요버튼 조작에 문제가 없었습니다. 이번 봉변으로, “무모한 짓은 삼가하자!!” 교훈을 얻었습니다. 장비손상이 없었던 것은 운이 좋았던 것 같습니다. 앞으론 조심해야 겠죠.

Posted by 제플린 Conne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