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팅을 위한 글2015. 9. 25. 08:00

Digital 시대이지만, 흑백사진은 여전히 매력적인 장르 입니다. 

흑백 사진만의 taste는 오히려 더 전문화 되어가는 느낌입니다.

얼마전, 비비안 마이어 Vivian Maier 사진전 (성곡미술관)에 갔었죠. 그 전엔 앙리 카르티에 브레송 사진전 (동대문 DPP)도 들렀었구요. 요즈음은 안셀 애덤스 Ansel Adams 사진전이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리고 있습니다.

 

지금으로 부터 반세기 훨씬 이전의 시기...

거장들이 커다란 카메라를 들쳐메고, 때론 목에 걸고...거리를 돌아다니며 (브레송이나 비비안 마이어), 전쟁터의 한복판에 서서 (로버트 카파), 요세미티 국립공원의 협곡이나 호숫가에서 숙영을 하면서 (안셀 아담스) 담아낸 장면들을...아직 컬러사진이 대중화 되기 전... 죄다 흑백사진들인 걸작을... 꼼꼼히 감상했어요. 아직 로버트 카파 (Robert Capa)의 사진전을 보진 못했는데요...(기회가 된다면야...만사를 제끼고...)

 

때론 눈을 바짝 들이대어 디테일을 살피다가, 때론 두서너 발짝 뒤로 물러서서 전체의 윤곽과 균형을 보고자 했습니다. 대가들의 사진을 보면, 동기부여가 많이 되고...한편으론 겸손해 지고...

아! 욕심을 버려야 겠다....생뚱맞게도, 이런 생각으로 귀결이 되기도 해요.

카메라를 든 모든 사람이 위에 열거한 대가들 같은 사진을 찍을 수는 없고, 노력만 한다고 도달할 수 있는 경지가 아니기 때문에, 나만의 페이스로, 나만의 joy로...뭐 그런 마음가짐이어야 하지 않을까...하는 취지로 '욕심을 버려야 겠다' 라는 표현을 써 봤어요.


<충남 태안국립공원 바람아래해변 근처>


컬러사진을 보정하다가, 여의치 않아서 흑백사진으로 바꿔볼까? 하는 경우가 많은데요.

뭐, 그렇게 해도 좋은 사진이 될 수 있겠지만요...

애초에 사진을 찍을 때 무터, 흑백사진을 염두에 두는 게 더 좋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제일 중요한 것은 주제를 잘 구상하는 것 (미리 구상해 놓을 수도 있고, 즉흥적으로 기가막힌 아이디어가 떠 오를 수도 있고..),

거기에 맞는 장소를 생각해 두고... 좋은 날씨를 잡아서... 좋은 햇빛이 좋은 각도로 내리쬐는 시각에...

노출/측광을 할 때, 어느 쪽에 빛을 두어야 할 지...

서 있어야 할 위치가 정해지면, 충분히 많은 사진을 찍어두고...

집으로 돌아와 차분히 찍은 사진을 보면서, 애초에 정했던 주제와 (때론, 현장에 가서 뜻밖에 환상적인 아이디어가 퍼뜩 떠 오를 수도 있겠죠?) 잘 맞는 몇장을 골라서, 세심한 보정을 시작합니다.

 

(다음 포스팅에서 계속...)


<두물머리 아침>


Posted by 제플린 Conne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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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팅을 위한 글2015. 8. 7. 17:06

베일에 감추어진 고독한 사진가 비비안 마이어 Vivian Maier (1926 ~ 2009)

 <성곡미술관에서...담은 마이어 셀프포토>

 

1926년 뉴욕에서 태어나 프랑스에서 어린 시절을 보낸 비비안 마이어는 1951년 뉴욕으로 돌아와 사진을 찍기 시작했다. 마이어는 1956년 시카고에 정착한 이후 2009년 세상을 떠날 때까지 보모 (Baby sitter)로 생계를 유지하며 생활하였다.

 

2007년 존 말루프는 우연히 시카고의 한 동네 경매장에서 마이어의 놀라운 작품들을 발견한다. 말루프는 역사 자료를 수집하던 중 다량의 프린트와 네거티브 필름, 슬라이드 필름 (상당수가 현상되지 않은 상태임)과 슈퍼 8밀리 필름을 값싸게 구입하게 되었다.

 

베일에 감춰진 고독한 사진가 비비안 마이어는 사진 12만 장을 찍었다고 한다. 그녀는 30년간 꾸준히 사진을 찍어오면서도 누구에게도 자신의 사진을 보여주지 않았으며, 코닥 브라우니 박스 카메라와 롤라이 플렉스 Rollei Flex, 라이카 Leica를 목에 걸고 틈틈이 뉴욕과 시카고의 거리를 활보하며 사진을 찍었다.

 

이제는 성인이 된 마이어가 돌보았던 아이들에 따르면, 마이어는 교양 있고 열린 사고의 소유자로, 관대하면서도 무뚝뚝했다고 한다.

 

마이어의 작품에는 일상 속 사물에 대한 사실적인 호기심과 행인들에 대한 깊은 관심이 배어있다. 그리고 표정, 태도, 옷차림, 유행하는 액세서리와 소외계층의 삶에 대한 관심도 나타나며, 몰래 찍은 사진과 실제로 만나서 가까이에서 촬영한 사진들로서, 미국의 경제가 발전하는 가운데 혼란에 빠진 사람들의 모습이기도 하다.

 

20094월 마이어는 세상에 알려지지 않은 채 사망하였다. 그녀는 19년 가까이 겐즈버그 일가에서 보모로 일했으며, 세상을 떠나기 전 그들에게서 경제적 도움을 받았다고 한다. 그리고 마이어는 그녀의 소지품 대부분과 필름을 창고에 보관하고 있었는데, 결국 연체된 창고 비용으로 인하여 2007년 압류당한 후 존 말루프에게 팔린 것이다.

 

비비안 마이어는 행정 서류상 오스트리아계 헝가리인이자 프랑스인이다. 어린 시절을 보낸 프랑스의 오트잘프의 샹소르와 아시아, 미국에서도 그녀의 행적에 관한 기록이 확인되었다고 한다.

사진에 입문하게 된 배경과 예술가로서의 행로는 연구 과제로 남아있다.

 

 

<Rollei Flex 롤라이플렉스>

 

<Leica 라이카>

 

<Contarex 콘타렉스>

(*) 

 

성곡미술관은 여름특별기획전으로 비비안 마이어 Vivian Maier <내니의 비밀>과 게리 위노그랜드 Garry Winogrand <여성은 아름답다>전을 동시에 개최한다.

 

마이어는 1960년대 미국 사회의 급격한 변화속에서 보모로 생계를 유지하며 틈틈이 사진을 찍은 수수께끼 같은 여성으로서, 단 한번도 자신의 사진을 전시한 적이 없을 뿐만 아니라, 스스로를 전문 포토그래퍼로 생각하지 않았다.

 

반면 위노그랜드는 미국의 격동기 시대상을 잡아낸 사회적 풍경 사진가이자 스트리트 포토그래퍼로 명성이 높은 작가이다. 이와 같이 동시대를 공유하였지만 서로 다른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본 두 사진가가 기록한 삶의 모습들을 감상하면서, 한 시대, 한 사회에서 예술가로서 인정받는 과정의 모호성과 작품의 우상화, 그리고 순수한 시각에 대한 인간의 열정과 욕구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고자 본 전시를 기획하였다.

 

이번 전시는 위노그랜드의 빈티지 프린트 85점과 인터뷰 필름 2, 마이어의 흑백/컬러프린트 110여점 및 수퍼 8밀리 필름 9, 그리고 BBC에서 제작한 마이어의 일대기 <Who Took Nanny’s Pictures?> 필름으로 구성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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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특별시 종로구 사직동 | 성곡미술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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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제플린 Conne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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