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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팅을 위한 글

월출산 운해, 월출산 소나무 (2023. 8. 26)

사자봉이 내려다 보이는 지점에 오랜만에 다시 섰다. 
지난 4월초 은하수 담으러 왔다 간지, 얼추 다섯달이 지났다.
그 때 팔뚝에 생긴 상처 흉터가 남아 있다. 그 지점을 다시 지날 때, 통증의 기억이 떠 올랐다. 팔뚝을 할퀴었던 죽은 나뭇가지... (당시, 화가나서 부러뜨렸음).. 의 흔적은 이제 없다.
월출산 천황봉과 사자봉 능선 사이에 구름이 내려앉아 있고, 바람도 드셌다. 새벽 세시반...헤드렌턴의 빛 줄기에 구름안개가 얼마나 짙은지, 바람은 어느 정도로 드센지가... 그대로 드러났다.
안양에서 왔다고 한, 어느 아주머니가 먼저 와서, 프라임 지점에 이미 잡고 있었다. 사진을 찍으면서, 간간이 내게 이러저러한 말을 걸어왔는데... 잘 기억이 나지 않는다. 
일출은 오전 6시 5분쯤... 동쪽 하늘에 붉은 기운이 느껴졌지만 태양은 구름에 건너편에 있었다. 과연 구름이 걷힐 것인가? 확신은 어렵지만....  함백산에서도, 대둔산에서도, 설악산에서도...  (좀 기다리다 보면) 커튼이 열리듯 환상적인 풍광이 순간적으로 나타났던 경험을 한 바가 있는지라...
기대가 ‘가끔은’ 이루어 진다.
소나무와 사자봉, 영암 고을의 늦여름 풍경이 환상적인 아침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