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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팅을 위한 글

원주 용곡마을 카페 ‘이야기 담’

간현 유원지 (80년대 말, 대학생때 동기 엠티를 왔던 동네.... 지금은 어디가 어딘지 알 수가 없는데...그 때엔, 청량리에서 원주행 기차를 타고, 조그마한 간현 역에 내렸던 기억은 난다)를 지나,
칠봉유원지를 지나, 차를 달리다 보면..
용곡마을 어귀에서 빙벽등반을 즐기는 사람들...
나바호 족의 마을 같은 분위기의 오토 캠핑장..이 보이고, 왕복 2차선 지방도를 따라 더 거슬러 올라가면, 이 카페가 자리 잡고 있다.
본 채는, 옛날 초가집 골조를 가능한 유지하며 지붕공사를 했고, 새로 지어, 본 채와 연결한 부분도 있고,...주문은 본 채에서 하고, 차 마시는 공간은 작은 안마당을 가로 질러 위치한 별채 (새로 지은 안쪽 건물)이다. 고개를 들어 위를 보면, 대문 건물 종도리에는 원래의 초가집을 지을 당시, 적어 놓은 붓글씨 흔적도 보인다. 처마로 뻗어내린 나무 골조들은, 초가집 시절의 기울어 진 형태를 (수선하지 않고) 그대로 살려 놓았는데, 그에 따라 처마의 높이도 위아래로 춤을 춘다. 어릴 적 우리집 초가집이 어렴풋 생각이 났다. 어른이 된 지금, 키가 커서 이 집의 처마가 낮게 보이는 것인지...쬐그만 꼬멩이 시절에 우리집 초가집 처마가 높아 보였던 것인지...알 수는 없다만...이집의 처마는 손을 뻗아 닿으리 만큼 낮고 소박하다.
아메리카노 커피는 진하고, 향도 좋았다. 황골 (아마도 치악산 자락에 있는 그 동네 아닐까 싶은데..) 에서 온 ‘조청’ 이 곁들어진 가래떡 튀김(?) 을, 마누라가 좋아했고...
별채에서 나와 바깥공기를 쐬고 온화해진 점심무렵의 햇볕을 쪼이고 싶어 작은 의자에 앉아 보았다. 뒤곁 장독대도 둘러 보았다.
주인장은 안마당에서 불을 피운다, 나무 타는 냄새도 좋다. 이 산골 동네의 체취라 할까?
이런 생각, 저런 생각...느긋하게 집구경을 하고, 옛날 집안에서 쓰던 소반이나 작은 소품들도 찬찬히 살펴볼 무렵...
사람들이 하나둘씩 늘어나고 있다.
가야할 시각인가 보다.
다음을 기약하며...

*원주시 호저면 용곡리 530-39, 카페 ‘담’

(아이폰8 로 담은 장면들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