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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팅을 위한 글

사진을 찍기 전에, 생각해야 할 것 - 사진 예절

 

 

<섭지코지 에서...마누라/쩜사렌즈>

 

사진을 찍기 전에, 생각해야 할 것

 

삶의 에너지가 넘치는 젊은이들 표정. 티 없이 맑은 웃음을 짓는 아이들 표정.

애정이 듬뿍 담긴 엄마의 표정. 무뚝뚝하게 무언가를 골똘히 생각하는 노신사의 표정.

짓궂은 장난에 깜짝 놀라는 표정. 맛있는 음식에 행복해 하는 표정.

역전 끝내기 안타에 환호하는 표정. 경기종료 직전 마지막 동점기회 페널티킥을 실축해 애통해 하는 표정.

등등

 

저도, 그런 생생한 표정이 담긴 사진을 정말 많이 찍어보고 싶은 데요. 유혹이 불쑥불쑥 솟을 때가 있습니다.

그치만, 너무 당연한 얘기이지만, 그건 내 생각 뿐일 수도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두고 있어요. 생판 모르는 사람의 얼굴에 대고, 카메라 셔터를 마구 누를 수 없으니까요.

 

, 실례합니다만, 아이의 표정이 너무 예뻐서 그런데, 사진 좀 찍어도 되겠습니까?...

이런 말 던지기가 쉽지 않죠.  

저 같은 경우엔, 어쩌다가 산책 나온 강아지 모습 한번 찍을 때, ‘실례한데요~.가능할까요? ~.” 해 본 적은 있는 데요.. 찍고 싶은 대상이 사람일 경우엔,  그런 말을 잘 못하겠더라구요.

 

, 역지사지 (易地思之) 니까요. 모처럼 바깥에서 가족들하고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는데, 누군가가 내게 다가와서 “저, 아저씨! 저 꼬마아이가 너무 귀여워 보여서 그런데,  사진 좀 찍읍시다 !!” 그런 말 들으면, 저 또한 , 거시기한 느낌이 들 것 같아요.

 

200mm 정도나 이상의 그 이상의 줌렌즈 마운트를 사용하는 사람 중에선, 아마도….아마도… 아닐 수도 있겠지만….

당사자의 동의 없이, 먼곳에서 한껏 zoom up 해서, 몰래 몰래 스냅사진을 찍는 사람이 없지 않아 있을 텐데요. , 공개된 SNS나 블로그 같은 곳에 그런 ‘동의받지 않은’ 사진을 올려야 할지 말지를…사진가 본인이 잘 알아서 판단하겠지만… ,

주의해야 겠죠.

 

당사자 (혹은 보호자) 가 동의하지 않은 사진이 인터넷이나 SNS공개되어 되었다!?  …당사자가 너그러운 분이면그냥 그러려니 하겠지만, 일이 꼬이면 ‘사생활 침해’… 초상권 침해등으로 고약한 상황에 휘말릴 수도 있을 테니까요.

 

이 정도는 ‘약과’ 일 수도 있어요. 過猶不及 (과유불급)’ 이라 할까요?

세월호 침몰 참사로, 큰 슬픔에 빠져있는 사람들…

진실과는 동떨어진 방송보도 때문에 … 피해자 가족들이 언론기자, 카메라맨들에 대한 불신과 분노가 매우 크다는 말들이 들려 옵니다.

많은 국민들도, 진도 팽목항 현지 자원봉사에 참여하시는 가 하면, 여러 곳에 마련된 분향소에 조문을 가고 있잖아요.

 

적어도, 이런 애통함과 숙연함이 머무는 곳에 카메라를 들이대면 안 되겠죠…

망원 줌 이라고 해서….- 사진 찍히는 사람들은 모를 꺼라고 해서 -.예외가 될 수는 없는 거구요.

그 들의 슬픈 표정을, 작품처럼 만들어서 블로그에 분위기 있게 올리면, 자기 만족이 될 런지는 모르겠지만… 글쎄요.

그런 건, 하지 않는게 좋을 것 같아요. 옳지 않은 일이라 생각이 들거든요.

다른 사람의 슬픔을 자신의 SNS나 블로그 인지도를 높이고 조회수 올리는 수단으로 활용해선 안되는 거니깐

 

네에, 그래선 안되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