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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팅을 위한 글

CANON EF 50mm / F1.4 렌즈 (쩜사 렌즈)…

 

 

 

 

 

CANON EOS 6D / EF 50mm / F1.6 / 1.33 EV / Neutral
 
우선, 저는 CANON user이구요. 현재 제 DSLR 장비의 lineup은 개략 이렇습니다.
- Body : EOS 6D
- Lens : EF 16-35mm f/2.4 II USM , EF 24-105mm f/4L IS USM , EF 50mm f/1.4 USM,  EF 40mm f/2.4 STM
- 삼각대 : Manfrotto M1293A4
- CANON 전용 backpack
 
이중, 막내가 쩜사 (EF 50mm f/1.4) 렌즈이구요. 막내 사랑이어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요새는 거의 대부분 쩜사로만 사진을 찍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요. L-렌즈 형아들을 제껴두고, 제가 쩜사렌즈를 유독 편애하는 것에 대하여, 굳이 이유가 뭐 일까?...생각해 봤습니다.


기왕 자판을 두들기는 김에, 으흠…, 그렇지! 내가 이래서 쩜사를 이뻐하는 것이지’ …라는, 스스로를 납득시킬 수 있는 명분 (?!) 도 정리해 보아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비싸 돈 주고 사들인  L-렌즈 형아들을 이렇게 당분간 내팽겨(?) 치는 데에 대하여 좀 미안하기도 했구요.


사진이 예쁩니다 ; 가격 대비, 성능 대만족입니다 ; 여친용 렌즈 입니다 ; ….이런 류의 쩜사렌즈 찬양 코멘트들은 인터넷에 많으니까요.


뭐, 제가 저런 항목에서 벗어난 특별한 쩜사 선택의 이유가 있다는 말은 아닌데요. 흠…곰곰히 생각해 보니, 특별한 이유라면 이유라고 할 수 있는 사항이 있긴 합니다. 제가 우연히 찾아낸 어떤 블로그에 올라와 있는 사진을 보고 난 이후에, 지름신이 제 어깨에 내려 앉았으니까요.

 

초짜 아마추어인 제가 어떤 사진을 찍어보겠다는 방향도 아직 모호했을 뿐 아니라, 장비에 대한 이해, 컬러에 대한 이해, 뭐…이것저것 너무도 부족한 점들이 투성이의 풋내기가 Full frame 기종인 EOS 6D에 빨간띠 두른 렌즈를 마운트해서 그냥 들고 있을 뿐… 이도 저도 아니었던 저에게…뭔가, 헉! 하고 보였다고나 할 까요? ‘아! 이런 사진을 나도 한번 찍어보고 싶다! ‘ … 그렇게 마음에 들어 앉아버린 사진들…


그 분의 블로그에 올라와 있는 사진 대부분이 EF 50mm f/1.4 (그리고 EF 85mm f/1.2) 렌즈로 찍혀 있었습니다. 쩜사렌즈 이전에 좀 무리했기 때문에, 당분간 새 장비(렌즈) 추가는 없다 !! 고 스스로 선언한 상태이긴 했지만,… 결과적으로 번복…하게 되었죠. (*제가 결심이 우유 부단한 편은 아니라고 자부해 왔는데, 뭐, 별수 없다라구요..ㅠㅠ )


잘 모르는 초보자들은, 좋은 사진을 그대로 따라해 보는 것이 크게 도움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 달리 생각하는 분들도 계시지만 – 적어도, 지금 서 있는 위치에선 틀림없이 유효합니다. 모티브, 색감, 구도, 사진아래에 붙어있는 모든 메터정보들…
비슷한 구도를 시도해 보고, 비슷한 순광/역광 조건, 비슷한 컬러 대비, 비슷한 표정, 노출…모든 게 자습의 대상이 되었습니다. 지금도 그렇게 계속 따라 해 보고 있습니다. 지금도…조금씩, 사진이 나아지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풋내기 아마추어 주제에 ‘출사’ 라는 근사한 말을 써 가며, 망원 줌 렌즈끼고 일몰이나, 이러저러한 풍경을 찍으러 다니던 행태가 크게 변했죠. ‘사람’을 찍는 위주로 바뀌었습니다. 조리개 F/1.4는 사람의 아름다운 모습을 이쁘게 잡아내 주었습니다. 포커스 포인트, 노출이 더 민감한 input이 되더라구요. 어설프게 대충 얼굴 근처 어디에선가 스팟이 튀기면 그냥 찍어왔었는데, 지금은 spot을 눈동자에 정확히 맞춥니다.


단점도 있습니다. CANON의 ‘고질적’ 문제라고들 고수분들이 말씀하시곤 하는데, 제가 경험한 바로도 쩜사렌즈의 AF가 pin을 정확히 잡아 줄 것이라고 무작정 믿기에는 부족한 점이 있습니다.

 

크로스 센서가 가운데 포인트 하나만 존재하는 EOS 6D의 하드웨어적 한계일 수도 있고, 유저가 풋내기인 이유가 제일 크겠지만요….ㅋㅋ… 200여 만원을 훌쩍 넘은 EF 50mm f/1.2나 85mm f/1.2 같은 초고가의 L-lens AF 성능이, 쩜사렌즈보다 좀 더 어드밴스드 (advanced) 하게 작동하는지는 모르겠습니다. 아마 그러하겠죠. 괜히 L-lens는 아닐테니까요.

 

제 경우엔, 이 쩜사 AF 약점을 보완하기 위해, MF를 최대한 활용합니다. 초점 링을 움직여가면서, 원하는 focus point에서 스팟이 튀는 순간을 잡아내는 것인데요. 약 3m 이상으로 피사체와의 거리가 벌어졌을 때, 좀 더 나은 상태로 핀을 맞추는 데에 꽤 좋은 효과를 보고 있습니다. 좀 익숙해 지니, AF 스팟에 의존하지 않아도 왠만한 것은 다 잡을수 있게 된 것 같습니다. 대신, 측광포인트를 의존이 좀 줄어들게 됩니다. AF 상태보단, 더 정확한 노출값 선정이 더 필요해지게 된 것이 댓가라고 할까요?


이제서야 겨우 렌즈 하나를 진지하게 배워가고 있는 것 같은데, 지금 쉬고 있는 … – 아, EF 16-35mm는 지금도 수시로 쓰고 있긴 한데요. EF 24-105mm가 아아주 푹 쉬고 있는 상태- … 다른 렌즈들도, 지금 쩜사렌즈에 진지하게 몰입하듯, 열심히 파고 드는 때가 오겠죠. 여튼 지금은 쩜사렌즈에 더 집중하고 있습니다.

 

돈이 많았다면, EF 50 f/1.2나 EF 85 f/1.2를 샀겠지만, 그 비싼 돈을 쓸 만큼 유저로써의 제 위치가 아직 멀었기 때문에…- 무엇보다도 돈이 없습니다요. – 쩜사로도 괜찮습니다. 인터넷의 소문이 虛言 이 아님은 맞는 것 같습니다.

계속 쩜사 공부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