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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팅을 위한 글

노르웨이의 숲 주인공, 무라카미 하루키 무라카미 하루키 소설을 읽기 시작했을 무렵이... 구십년대 초반무렵이었는데, 지금처럼 한국에서 널리 알려진 작가는 아니었던건 확실합니다. 그의 소설 '노르웨이의 숲'에 한참 빠져들었을때엔, 소설 주인공 이름들을 머리속에 각인하는 것을 넘어...'이건 소설일 뿐이지' 라는, 객관적 시점을 놓아버리고 싶을 만큼, 감정이입 정도가 꽤 쎄었던 것 같은데... 최근 어떤 인문학 서적을 읽던 중 필자가 '노르웨이의 숲'을 인용하는데... 소설속의 주요 등장 인물인 여자 이름이 도대체 떠 오르지 않았는데요. 와타나베, 기즈키, 미도리, 나머지 한명...누구였지? 나오코... 그래 나오코였었지... 기억속에...맥락이 희미해진채...단편들만...여기저기 둥둥 떠다니는 느낌이네요. 별로 중요하지도 않은.. 에잉~ 더보기
셀린 디온 (Celine Dion) 휴일 아침 느즈막히 라디오를 켜니, 셀리 디온 Cellin Dion 의 노랫가락이 흘러나오는데, 새삼스레...정말 대단한 가수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생각해 보니 그녀의 노래를 들어본 지도 꽤 오랜만이었어요. 부글부글 끓는 에너지를 얼마든지 내지를 수도 있을텐데... 최대한 절제하여 필요한 만큼만 딱 뽑아쓰고...'뭐, 요정도 까지만...' 하는 투로 마무리... '나는 가수다' 이후로 가수들의 경연프로가 한창 난무(?) 하던 때, 스포츠 하 듯, 고음을 쎄게만 토해내는 무대를 계속 보다보니 어느새 귀가 피곤해 지던데요... 꽤 오래전, 배철수 형아는 그가 진행하는 FM 라디오 프로에서, 심지어, 셀린 디온의 목소리가 마치 오케스트라 연주처럼 들린다고 말했던 기억이 나요. 늘였다 줄였다, 가느다랗게 굵게,.. 더보기
인하대 후문에서... 지금은 없어진, ‘후문당구장’ 이었던 건물 벽에 이러한 詩 가 쓰여져 있더군요. 거기도 비가 오나요. 여긴 지금 비가 와요. 평범히 살아가는 생각을 해 보지만 이미 너무 많이 알아버리고 그것들로 나를 채워 살아가네요. 아무렇지 않다가도 이 갑갑함은 … 몸이 저리게 아프네요. 지금도 비가 오나요. … 지금 비가 와요 … 삶을 살아가던 … 생각하지 마세요. … 너무 잔인한 거에요. … 너무 잔인한 거에요. … 비가 그치고 또 다시 봄이 찾아 올 때 … 잊고 살아가요. … 잊고 살아가요. - 柳 일한 - 더보기
작은 아들과의 외출 – 서울랜드 가을 스케치 둘째 아들은 중1 인데요. 체격이 꽤 큽니다. 제가 174.5mm 신장인데…. 비등비등 하거든요. 목소리도 변성기를 이제 지나가고 있고… 여튼, 아빠와 단 둘이 모처럼 가을 외출은 한 셈이죠. 아빠가 바쁜 와중에, 아들을 위해 시간을 쪼개서 놀아주마… 하고 이끌었다고 해야 할 지…. 아니면, 학원을 쉬거나 또래 친구들과 어울려 놀거나, 혹은 컴터 게임에 바쁠 아이가... 오히려 아빠와의 외출에 시간을 내 준 것이라 생각해야 할 지 좀 헷갈리는 데요. 여튼, 아이와 외출길을 나섰다는 것이… 중요하겠죠? 아이가 젖먹이 였을 때, 유모차를 끌고 나들이 나왔던 곳인데… 이젠…뜸직한 덩치가 되어… 저와 어깨를 나란히 하면서 걷는 게… 나름 기분이 납니다요. 사진 포즈를 잡아 줄 때엔, 바지주머니에 손을 척 하니 .. 더보기
모교의 가을 스케치 – 인하대학교 교정 모교의 가을 스케치 – 인하대학교 교정 다른 학교에 비해, 제가 다녔던 대학교 캠퍼스 공간이…. 그리 큰 편은 아니에요. 서울 올림픽이 열려던 해에 이곳의 새내기가 되었죠. 졸업하고서도 계속 인천에 살아왔는지라, 학교엔 자주 오는 편이에요. 그냥, 산책도 하고…. 벤치에 앉아서 책 몇 페이지 읽다가 일어서기도 하고… 학교 후배들의 초청을 받아 행사에 참석하기도 하고… 그런 경우들이죠. 우리 아이들이 어렸을 때 – 유모차에 태우고, 떄론 걸음마를 가르치러 – 본관 건물 앞에 있는 잔디밭에서… 시간을 보내기도 했어요. 35장짜리 코닥 (또는 후지) 필름 넣고, 찰칵찰칵… 많이도 찍었죠. 벚꽃이 날리는 봄… 낙엽날리는 가을… 눈 덮인… 교정 校庭 에서 말이죠. 초등학교나 중고등학교 교정을 거닐 때…. 아! 학.. 더보기
우연한 기회포착의 일면 – 사진 사진이라는 게, 기대와 계획을 저 버릴 때가 꽤 많습니다. 휴일 새벽에 일찍 카메라 장비를 들고 집을 나섰건만, 날씨가 내 뜻 대로 맞춰주지도 않고, 어떨 때엔 새벽부터 밀리는 고속도로 정체 때문에… 목적지에 도착해 보니, 일출, 일몰, 이른 아침의 습지 안개들… 등등 찍고 싶었던 멋진 자연현상들이 이미 다 날아가 버려… 탄식해 마지 않는 경우도 적지 않은데요. 뭐, 스튜디오 사진작가 분들이라고 해서… 반드시 100% 원하는 대로 사진연출이 잘 되리란 보장은 없지만… 자연현상을 주로 담으려 하는 경우엔… 정말 ‘어쩔 수 없는’ 상황이 많은 것 같습니다. 반면, 별… 일요일 오후….집 거실에서 무신경하게 TV를 보다가…문뜩 아파트 베란다 창문 넘어 바깥 하늘을 쳐다 봤는데… ’어어~엇! 이것은 ??!!’ .. 더보기
아빠의 마음가짐. 아빠의 마음 가짐…아이들은 금새 자랍니다.태어나서 눈 뜨고, 몸 뒤집고, 고개 가누고, 혼자 앉고, 기어다니고, 젖 아닌 밥을 먹기 시작하고, 뭘 잡고 일어서고, 걷기 시작하고, 기저귀 떼고 대소변 가리고, 스스로의 생각을 말로 내보이기 시작하고, 유치원에 가고, 글자를 배우고, 초등학교에 가고, 이러저러 학원에 다니고, 변성기가 오고, 몸 곳곳에 거뭇거뭇 터럭도 생기고, 중학교에 가고, 이성에 대한 관심도 생기고, 학교 성적에 시달리고, 고등학교에 가고… 대학진학을 위해 몸부림치고…성장하는 동안, 소리도 지르고 야단도 치고, 칭찬도 하고… 또, 말로 표현을 주고 받진 않았지만, 눈으로 보고 귀로 듣고 그래서 느낌으로만 남아있는 – 기쁨, 분노, 아쉬움, 보람, 슬픔 같은 - 나머지 것들…아이가 맞부닫힌.. 더보기
치악산의 가을 스케치_ 2014. 10. 26 치악산 비로봉을 오르는 코스는…(아! 물론, 구룡사/세렴폭포 쪽에서 오른다는 전제입니다요.) 사다리 병창길 코스와 계곡길 코스 두 곳 입니다. 제가 얘기하려고 하는 코스는 사다리 병창길 코스이며, 치악산 비로봉을 올라본 사람이라면, 아마 이 코스에 대하여 에피소드를 한 두개씩 쯤 간직하고 계시겠죠. 네. 세렴폭포 쪽 계곡에서부터, 느닷없이 급한 경사 오르막이 시작되어 정상 비로봉까지 시종일관 그 양상이죠. 제 개인적으론 설악산 봉정암 오르는 길목 두개 (수렴동 대피소쪽, 오세암쪽) 와 가끔 비견하곤 하는 데요. 이곳 코스에 익숙한 사람이라면, 처음부터 속도를 내지 않고 일찌감치 힘조절…!! 을 시작할 것 입니다만, 사다리 병창길 코스가 초행인 사람이라면, 코스 내내 꽤 벅찰 것 입니다. 어떤 분은, 사다.. 더보기
85mm 단렌즈 사진 85mm 단렌즈 사진 먼 뒷 배경에, 인물의 윤곽이…마치 종이 오려 붙이기 한 듯… 또렷한 사진을 찍고 싶을 때… 제격인 렌즈가 85mm 라고 할 수 있습니다. F/1.x 대의 단일-초점 렌즈를 사용하여 각각의 화각 대역 (28mm, 30mm, 35mm, 40mm, 50mm, 85mm) 별로 활용되는 사진 주제들이 있지만… 85mm F/1.x 단렌즈는, 피사체와 어느 정도 거리를 유지 (5m ~ 10m) 하면서, 아웃포커스 효과를 최대한 활용코자 할 때, 적합한 선택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망원계열의 단렌즈 답게, 적절한 원근감 압축이 이루어져서, 35mm ~ 50mm F/1.x 계열의 단렌즈 보단… 포커스 포인트의 정확도가 ‘상대적으로’ 덜 민감한 편인데요. 피사체와 5m 이상의 거리가 유지될 때, 코.. 더보기
Silence Lucidity, 퀸스라이크 (Queensryche) 홀로 천천히 거닐 때, 들었던 기타리스트들 연주. 천천히 걷는 걸음에 어울리는 음악이라면, 퀸스라이크 (Queensryche)의 Silence Lucidity가 제격이지 않을까…싶은데요. 퀸스라이크의 자랑, 트윈리드기타 중의 한명인 크리스 드가모 (Chris DeGarmo)의 어쿠스틱 아르페지오의 잔잔한 속도가 늦은 발걸음에 정말 잘 맞아요. 흠… 저녁 나절에…아직 햇빛의 기운이 서쪽 하늘에 조금은 남아 있을 때… 그 때가 제일 좋은 것 같습니다. 지금은 Youtube에서 90년대 초반의 라이브 영상을 공짜로 누리는 호강을 누리고 있지만…당시, 20대 중반의 내 나이… 막 유행하기 시작한 CD로 EMPIRE (앨범명) 음반을 사서…이곡을 처음 들었던 떄가 생각나요. 아직까지 퍼스트맨 (보컬)을 자리를 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