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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75봉

설악산, 여름휴가 (8월 1일 ~ 2일) 새벽 3시, 희운각 대피소를 나섰다. 신선대, 노인봉, 1275봉, 큰새봉, 나한봉....을 거쳐가는 걷는 동안 날은 밝아왔다. 마등령에서 쉬었다...아마도 30분을 넘도록... 가야동 계곡쪽으로 부터, 낮은 아침 구름이 넘어오기 시작했다. 1275봉을 쓰다듬듯 부드럽게 감싸는 아침 운해. 그 위에 살짝 대청봉, 소청봉이 보일 듯 말 듯.... 뜨거운 여름의 온도가 달아오르기 시작할 무렵, 아침 운해는 스르륵 사라져 버렸다. 더보기
비바람치는 공룡능선 산행 '인생이란 초콜릿 상자와 같아서, 어떤 것이 손에 잡힐 지는 알 수가 없지'. - 영화 포레스트 검프에서, 검프의 어머니가 살아생전에 해 줬던 말. '인생이란 높고 험한 산길과 같아서, 예기치 못한 험악한 날씨를 만날 수도 있지만 이따금씩은 평탄한 길을 지나갈 수도 있지'. - 설악산 공룡능선을 걷다가 문득 떠 오른 생각. 근처에서 '쿠궁~' 천둥소리가 들리고 비가 내리치는 와중,...잠시 멈춰서 숨을 고르는 중... 고개를 들어 1275봉을 바라보다가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으스스한 천둥소리, 세찬 비바람이 몰아쳐도 갈길을 가야겠죠. 1275봉을 넘고, 그 너머 나한봉을 넘고 마등령을 향해서... 뒤돌아 갈 수는 없으니까요. -설악산 공룡능선에서- Outdoor photo life. Thunder l.. 더보기
사진으로 남긴, 설악산 공룡능선 산행 기록 한 동안 미루어 두었던 일이었다. 공룡능선... 난 나이를 먹었지만, 그곳은 그대로 일테지...그렇게 생각하며, 꽤 긴 시간을 보내왔다. 여름 휴가 첫날, 토요일 새벽 3시 오색을 통과하면서, 미루왔던 과제 결행(?)을 시작했다. 일반적으로 설악산을 오를 때, 대청봉을 목표로 하는 경우가 많고 오로지 대청봉을 향해 에너지를 쏟아부은 다음...중청대피소에서 휴식을 취한 다음...(아니면 바로 오색으로 하산하는 경우도 있을 터이고)... 백담사방향이나, 천불동 방향으로 하산하게 될 텐데... 하지만, 공룡능선 주파를 목표로 하는 산행이라면 말이 달라진다. 특히 오색쪽에서 출발하는 경우...대청봉은 단지 첫번째 경유지에 불과하므로, 오색쪽의 가파른 경사면에서부터 체력을 안배하면서 자신에 맞는 산행속도를 미리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