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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팅을 위한 글

설악산 희운각 (喜雲閣)에서의 短想 _ 2017. 10. 9 (월) 오전

마등령을 들머리로 하여, 공룡능선을 지나 희운각에 도착한 뒤,
벤치에 털썩 주저앉아 멍하니, 몇분을 보냈다. 오전 11시가 지나서…
희운각 산장이 새로 단장된 지도, 몇 년이 지났지만…
1980년대에 처음 이곳에 왔을 때, 오두막 같은 작은 콘크리트 산장 (평면 슬라브 지붕) 이 자꾸 오버랩되어…
진짜 그때 희운각 위치가 …설마 달라진 것은 아니지?... 하며, 산장 뒤편에 있는 바위와 나무 모양을 거듭 확인하곤 했는데…
산장 (= 대피소….) 주변에 텐트 칠 공간이 부족하니, 어떤 사람은 아예 산장 슬라브 위쪽으로 올라가서 1박을 하는 사람도 있었다.
생각해 보면, 여름철 이라면, 그 슬라브 지붕이 명당이었는지도 모르겠다. 비바람만 몰아치지 않는다면…
이날은 10월 9일 (월), 추석연휴의 마지막 날…
꽤나 한산하다.
희운각/신선대 쪽을 들머리로 공룡능선에 진입할 때엔, (* 오색에서 출발 대청봉을 경유하여 도착하면 보통 06:30 ~ 07:00 사이쯤…) 늘 사람으로 붐비는 아침이었는데,
피크 타임이 지나서 였는지 한산하기만 하다.
생수를 보충하려고, 대피소 매점의 창틀을 두드렸더니, 산장 주인 왈, ‘어제는 25만명이 설악산에 들어왔는데, 오늘은 정말 썰렁하네요. 하룻사이에 이렇게 달라지네요. 오늘은 장사가 너무 안되네요..헤헷 !’ 하며 심드렁한 웃음을 보내며 생수 한병을 내어준다. 2천원?
몇 분을 더 벤치위에서 보냈다. 10여분 만에, 등산객 한 사람이 나타났다. 그리고 이 사진을 찍었다.
땀이 너무 식으면, 좋을 바 없어서… 그리고 혼자만의 고즈넉한 시간도 이젠 마감이기에…
슬슬 자리를 털고 일어났다. 천불동 쪽의 단풍은 어떠할지…궁금함이 슬슬 피어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