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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팅을 위한 글

친구를 보내며

 

 

 

<치악산 비로봉에서>

 

친구를 보내며

 

두 달 전에 친구와 전화통화를 했습니다.

그게 마지막 대화였어요.

대학 다닐 때, 제일 친한 친구였습니다.

그 친구는 먼 거제도에서 사회생활을 시작했고, 인천에서 였어요.

자주 볼 수는 없었지만, 가끔씩은 그 친구를 생각하곤 했습니다. 뜬굼없이 전화를 해 오고, 제가 전화를 하기도 했구요.

 

그 친구는 많이 아팠습니다.

큰 수술도 두번 이나 받았구요.

튼튼하고 건장했던 그 친구에게 대장암이란 병마가 찾아온 것이 약 3년전이에요. 그 후, 그 친구는 너무나 힘겨운 투병생활을 했습니다. 몸의 이곳 저곳으로 암의 기운이 전이되고, 몸은 계속 야위어만 갔습니다.

 

이 친구가 세상을 떠났다는 悲報 를 들은 곳이 치악산 꼭대기에서 였습니다.

이 사진을 찍고 나서 몇분 후 였던 것 같아요.

 

거제도에 내려가서 빈소에 우두커니 올라와 있는 그 친구의 영정사진을 봤습니다. 향불을 꽂고 절을 올리는데, 정말 비통했습니다. 47아직은 너무 이른데

그의 아내, 아들 둘아버지, 어머니친구들여기에 두고

 

아침이 밝아오고 푸른기운이 감도는 옅은 海霧가 거제도, 통영 앞바다에 드리울 때, 운구차량은 거제대교를 가로질러 남해바다를 건넜습니다. 통영의 어느 화장장에 이윽고 도착했습니다.

그 친구가 누워있는 관을, 제가 직접 들었습니다. 나머지 다섯 친구들과 함께

그리고 불 속으로 그 친구를 보냈습니다.

잘 가라, 나의 친구여…. 그 곳에선, 고통없이 편히 쉬시게~’

 

통영의 하늘의 빛은 맑고 푸른데

친구와 그렇게 이별했습니다.

슬픈 오월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