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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팅을 위한 글

설악산 공룡능선 은하수 (8월 18일)

밤 아홉시에 소등, ...뒤척이다 어느새 잠들었나 본데...

새벽 알람시각은 2:00 에 맞춰 놓았고...


희운각 대피소 안....

아직 알람은 울리지 않았지만, 옆에 누군가가, 일찍 길을 떠나는 지...부시럭부시럭 대는 소리에, 그냥 눈이 떠 지고 말았다. 새벽 1시 40분.... 주섬주섬 옷을 입고, 배낭을 들쳐 메고, 등산화 끈을 조여 매고, 대피소 문을 열고 밖으로 나왔다. 희운각 주위의 나뭇가지 사이로 별빛들이 빛나고 있었다. 어제 저녁 무렵 쏟아지던 비구름은 이미 어디론가 물러가 버린 모양이다. 공룡능선 위엔, 운해가 내려앉아 있을까?....헤드 랜턴을 켜고, 신선대를 향해 걷기 시작했다. 

운해가 내려 앉아 있다면, 곧장 마등령 방향으로 공룡능선 산행을 시작해서 해 뜨기 전에 큰새봉 근처로 이동해서 일출 노을과 1275봉을 화각안에 구성하고자 ... 하는 것이 애초 계획이었으니까...


신선대에 올랐다.


운해는 없었다.


땀이 식고, 대청봉쪽에서 불어 내려오는 냉기 품은 바람에 추위가 서서히 스며들었다. 

한낮엔 35도가 넘는 폭염이지만, 새벽 2시 30분 무렵의 공룡능선 들머리, 신선대 위에서서....

바람막이 재킷으론 감당키 어려운 ... 추위를 견뎌야 하는 상황이 된 것이다.


하늘은 맑았다. 

전갈자리...

저 멀리 인제군 하늘 위에 떠 있는 은하수가 잘 보였다.

기억에 남는 새벽이 될 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