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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팅을 위한 글

등산과 사진…취미생활이 합쳐졌을 때…

 

 

 

<치악산 비로봉>

저는 산에 다니는 걸 좋아합니다. , 주로 (거의 대부분) 혼자 다니죠. 좀 멀리 떨어진 설악산, 지리산, 치악산, 오대산, 태백산, 북한산, 도봉산, 마니산 집 근처, 수리산, 계양산, 소래산, ..

등산 취미는 꽤 오래되었습니다.

 

등산하는 동안, 스스로와 진지하게 대화를 하죠. 산길을 혼자가면서, 중얼중얼… (누가 들었다면둘이 가는 줄 알았을 수도 있어요.) 뜨끈뜨끈하게 달궈진 컴퓨터를 끄듯, 제 머리안을 리셋하는 데에도 적지 않은 도움을 주거든요. 용서하기 어려웠던, 이해하기 어려웠던 상황들, 사람들그리고, 제 자신에 대하여 무척 화가 났던 일, 자책했던 일

바둑 복기 하듯이, 차근 차근치유하고 스스로를 이해시키고

 

그런데, 지금은 여기에 사진 취미가 하나 더 붙어있습니다.

, 그러니깐짐이 꽤나 무거워진 것인데요. 기존의 등산짐 무게에다가표준 단렌즈1 (쩜사렌즈), 광각줌 렌즈1, EOS 6D body, 맨프로트 삼각대, 몇 개의 액서러리 가 더 얹혀진 것이니까요. 특히, 맨프로토가 급경사나 돌틈을 비집고 기어 올라갈때엔 제 심장박동수를 쑥쑥 끌어올리곤 합니다. 다리 근육 피로도 금방 쌓이구요. 아이구~ 힘들어

 

근데요, 이게 제 입장에서 보면무모하다고만 할 수도 없다고 변명하고 싶긴 해요.

산꼭대기에서 절 찍어줄 사람도 없으니까요. 또한 힘들지만, 산봉우리 꼭대기나 본격적인 능선을 타기 시작할 무렵, 시야가 탁 트이고 기대했던 화각이 눈 안에 들어오면, …힘들었던 고생은 다 잊혀지는데요

 

사실, 카메라 장비의 관리측면에선, 등산에 카메라를 짊어지고 다닌다는 것이 꽤 큰 불안요인을 품고 있다는 것은 부정할 수 없는 면이에요. 비가 내린다든가, 등에 땀이 너무 많이 흘러서, 백팩 안쪽으로 습기가 차는 등안 좋은 영향을 준다든가, DSLR 전용 백팩 (Backpack) 안에 꼼꼼히 수납했다 놨다고 하더라도 야외에서 직사광선을 오랫동안 가방 내부안의 온도가 상승하고, 돌부리에 걸려 넘어지거나 비탈길에서 미끄러지는 바람에 가방 내부에 충격을 준다든가렌즈를 바꿔는 순간에 먼지나 이물질이 바디안쪽으로 들어갈 수도 있고

 

무엇보다, 산에서, 무리하게 화각-view point 지점 확보를 시도하다가 큰 사고를 당할 수도 있으니카메라 장비를 짊어지고 다니는 입장에선조심조심해야 할 사항들이 적지 않습니다

 

어느 사진 전문 블로거가 한 말씀에 따르면,

사진을 점점 많이 알아가는 과정은,…무언가를 조금씩 비워나가는 과정 이라고 할 수 있다고 하시더라구요. 풋내기 입장에선, 아직 실감이 안가는 禪問答 같은 말씀이기도 한데요. 하지만, 저 같이 장비를 들쳐메고 높은 산을 오르내리는 입장에선, 곰곰히 새겨야 할 말씀인 것 같습니다.

 

욕심을 조금씩 비워나가야 할 것 같아요.